숨 고르기 들어간 강 시장 핵심공약 수소트램

2022년 11월 08일(화) 19:37

광주광역시의회가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정책연구원에 의뢰한 시민 조사에서 트램 도입에 대해 ‘매우 찬성’은 9.4%, ‘찬성’ 20.9%, ‘보통’ 24.7%로 조사됐다. ‘반대’는 28.1%, ‘매우 반대’ 16.9%로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했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등 한창 진행중인 현안에 대한 예산 확보도 녹록지 않은 가운데 신규 사업 추진에 따른 재정 악화도 무시못하는 상황이다. 광주시는 수천억원대 지방채를 발행해야 하지만 고금리 영향으로 이례적으로 금융기관에서 필요한 돈을 차입하기로 했다. 광주시가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수소 트램을 보류했다. 용역비 2억원을 내년 예산에 반영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강기정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법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과 예산 부담,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 타 시·도 트램의 추진 장단점을 지켜봐야 한다”고 이유를 들었다. 다만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며 속도 조절을 통해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선 임기 내 착공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강 시장은 “그동안 트램을 고민했던 이유는 지하철 사각지대 해소라는 문제와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여서 대중교통의 수단을 다변화시키겠다는 취지였기 때문에 선거 과정과 취임 후 곧바로 추진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수소 트램은 도시철도 1·2호선 소외 지역을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연결하기로 하고 농성역, 종합버스터미널, 옛 전방·일신방직, 기아챔피언스필드까지 2.6㎞에 720억원을 들여 2026년까지 설치하는 방안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시의회는 지난 8월 추가경정예산안에서 연구 용역비 1억원을 삭감한데 이어 내년도 본예산 심의도 보류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도심 트램 도입을 위한 타당성 설명이 부족했다. 시민들 사이 공감대가 충분하지 않았다. 열악한 재정 여건에서 다소 무리한 사업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더구나 경기 전망도 암담하다. 복합쇼핑몰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특혜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제반 여건이 달라져 속도를 내더라도 신중해야 한다. 행정력의 낭비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시민 합의가 대전제다. 깊이 숙고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