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제일 싼 ‘전남 김밥’도 2천500원…고물가 어쩌나 16개 시도 중 최저가 불구 전월比 56원·전년比 333원↑ 지역 식품물가 소비자물가 웃돌아…내년 우윳값도 인상 양시원 기자

2022년 11월 08일(화) 20:02

사진=연합뉴스

전국에서 평균 판매가가 가장 저렴했던 전남지역 김밥 가격마저도 지난달 2천500원을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원재룟값 상승과 전기·가스료 인상 등 치솟는 물가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식품업계와 낙농업계도 각각 식품과 우윳값 인상을 예고하고 나서 서민들의 지갑 사정은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전남의 김밥 1줄 평균 가격은 전월(2천444원)보다 56원 오른 2천500원으로 집계됐다.

전남지역 김밥 가격이 서울과 광주를 비롯한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가격임을 비춰봤을 때 2천500원 미만의 김밥은 전국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어진 것이다. 지난달 광주의 김밥 평균 가격도 2천900원으로 3천원대를 목전에 뒀다.

올 초만 하더라도 2천167원이던 전남지역 평균 김밥값은 2월(2천200원), 6월(2천278원), 9월(2천444원), 10월(2천500원) 등 네 차례 평균 가격이 오르며 연초 대비 15.3%(333원)가량 가격이 뛰었다.

앞서 2019년 1월 2천원에 팔렸던 전남지역 김밥 1줄은 그해 연말까지 한 해 동안(2천원→2천111원) 111원, 2020년(2천111원)에는 보합, 2021년(2천111원→2천167원)에는 50원 오른 데 그쳤으나 올해는 오름폭이 ‘껑충’ 뛴 셈이다.

이와 함께 전남에서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평균 최저가를 보였던 냉면(7천889원→8천444원) 7.0%, 김치찌개백반(6천556원→7천167원) 9.3%를 비롯해 자장면(6천222원→6천611원) 6.2%, 칼국수(7천333원→8천111원) 10% 등 8개 대표 외식 품목이 적게는 6.2%부터 많게는 15.3%까지 두루 상승했다.

같은 기간 광주에서도 연초 대비 대표 외식 품목 8종의 가격이 3.5%에서 9.8%까지 높아졌다.

외식 값 상승은 전기·가스료, 인건비 인상 등과 함께 올 초부터 지속된 원재룟값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광주·전남지역 소비자물가조사 결과를 보면 전남의 식품물가지수는 114.78(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물가(6.1%)·생활물가(6.6%)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광주도 같은 기간 식품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8.8% 상승한 115.4(2020=100)로 나타나 전체 소비자물가(5.8%)·생활물가(6.8%) 상승률보다 높았다.

문제는 이 같은 식품 상승세가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곡물·팜유·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가공식품 물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7일을 기점으로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 등 13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평균 9.7% 인상했으며, 팔도도 이달 비락식혜와 뽀로로 등 음료 8종의 출고가를 평균 7.3% 올린다고 밝혔다.

우윳값도 오른다. 우윳값 인상은 유제품뿐만 아니라 이를 재료로 쓰는 빵, 과자, 아이스크림 등의 품목 가격 인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낙농진흥회는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부터 우유의 도매가격에 해당하는 원유 가격을 리터(ℓ)당 49원 올리기로 했다. 이에 원유 가격은 현재 ℓ당 947원에서 996원으로 약 5.1% 오른다.

이는 2013년 원유기본가격연동제 도입 당시 원유 가격이 한번에 106원 오른 이후 가장 큰 인상폭으로 통상 소비자가에 인상분의 10배가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평균 2천673원인 흰우유 1ℓ 한 팩은 3천원을 넘어갈 수도 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