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참사 애도”…유통업계, 대목에도 ‘차분’ 빼빼로데이·수능 관련 프로모션 등 대거 축소·취소 롯데·해태 등 제과업계도 TV광고 등 마케팅 중단 양시원 기자

2022년 11월 10일(목) 19:42

사진=연합뉴스

유통업계가 빼빼로데이와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과거 대대적인 행사를 펼쳤던 것과 달리 최근 이태원에서 발생한 ‘10·29 참사’를 감안해 올해는 행사 등을 대폭 축소하고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

10일 광주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빼빼로데이와 수능시험을 앞두고 야외 매대 등을 통해 기획 상품 등을 판매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흠뻑 냈으나 올해는 마케팅을 전면 중단하고 할인 행사 정도만 진행하는 ‘조용한 마케팅’을 펼친다.

유통업계는 보통 수능 일주일 전부터 합격을 기원하는 엿, 떡, 빵, 초콜릿 등을 묶음 포장으로 할인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선보였으나 올해는 별도의 판촉 활동을 진행하지 않는다.

11월부터 연말까지는 유통업계에서 대목으로 분류된다. 블랙프라이데이와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시작으로 빼빼로데이, 대학수학능력시험, 크리스마스 등 대규모 행사가 잇달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이태원에서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올해는 마케팅·홍보 등을 전면 취소·축소하고 최대한 차분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을 내걸었다.

제과업계의 최대 대목으로 불리던 빼빼로데이도 대거 축소된다.

빼빼로데이 대목을 준비하던 롯데제과와 해태제과는 이례적으로 마케팅 중단을 결정했다.

TV 광고나 SNS 등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와 굿즈 등을 선보이며 고객을 공략한 마케팅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졌던 예년과 다르게 관련 TV 광고·SNS 마케팅을 전면 중단한 것이다.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4사와 대형마트도 매장 앞 대형 입간판과 매대를 축소하고 관련 홍보를 줄이는 등 빼빼로데이 관련 행사를 전면 축소한다는 입장이다.

이커머스 업계도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등 글로벌 쇼핑 행사를 기반으로 한 프로모션을 전개 중에 있지만 마케팅 등 행사의 규모를 나란히 축소했다.

현재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와 함께 블랙프라이데이(11월25일)를 기다리는 고객에게 아마존 상품을 미리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그랜드 십일절’을 진행 중인 11번가는 기존 ‘십일절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축제를 의미하는 ‘페스티벌’을 뺀 그랜드 십일절로 변경했다.

티몬도 11일까지 계획된 ‘몬스터절’ 할인 행사를 최대한 조용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행사들을 위해 미리 발주 넣었던 물량들이 있기에 해당 업체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행사 진행은 하나 애도 차원에서 홍보와 노출 등은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