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위기’…광주·전남 가뭄 극복 ‘안간힘’ 市, 1인당 20% 물 절약 호소 캠페인 전개 道, 완도·신안군에 예비비 10억 긴급 지원 김재정·박선강 기자

2022년 11월 14일(월) 20:24

사진=광주시 제공

물 부족 위기 상황에 제한 급수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광주시·전남도가 최악의 가뭄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광주시는 매주 물 절약 호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고, 전남도는 섬 지역 제한 급수로 식수난을 겪고 있는 완도·신안 등에 예비비 10억원을 긴급 지원하고 나섰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14일 시청 로비와 시청 앞 사거리에서 가뭄의 심각성을 알리고 시민 1인당 20% 물 절약 실천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날 캠페인은 물 부족이 심각해 내년 3월 말이면 광주 시민의 상수원인 동복댐이 고갈될 위기임을 알리는 한편, 수도계량기의 수압 조절 필요성과 양치컵 사용, 샤워시간 줄이기, 양변기에 페트병 넣기 등 생활 속 물 절약 실천 방법을 홍보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와 함께 광주지역 상수도 다량 급수처가 수돗물 20% 절약에 적극 나선다. 광주시는 이날 덕남정수장에서 수돗물 월 1만t 이상 사용하는 상수도 다량급수처 30개 기관·업체 부서장과 긴급회의를 열어 ‘수돗물 20% 절약’ 계획을 수립해 실천키로 했다.

회의에서는 수돗물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관과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수돗물 공급 전망과 대책을 논의하고 수돗물 절수 실천을 당부했다. 회의에 참석한 다량 급수처도 제한급수에 대비해 지하수 등 대체 수원을 확보하는 한편, 절수 생활화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상수도본부는 이달 1일부터 매주 시민 대상 물 절약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16일엔 시청 공무원 전원이 동참하는 거리캠페인도 진행할 예정이다.

전남지역도 비상이다. 전남도는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제한 급수 지역인 완도와 식수 부족으로 주민 불편을 겪는 신안 등 가뭄 우려 지역 대체 수원 확보를 위해 예비비 10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지난 3월 완도 노화, 보길, 넙도 등 도서지역이 제한 급수에 들어감에 따라 예비비 5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완도 소안·금일이 11월부터 제한급수가 시행되고 신안지역도 식수난 부족 등으로 도민 불편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예비비는 병물 공급, 급수차 운반 지원, 해수담수화 시설 설치, 대형 관정 개발 등 대체 수원 확보를 위한 가뭄 대책 추진에 사용된다.

올해 들어 10월 말 현재까지 전남지역 강수량은 851㎜로 평년 같은 기간(1천390.3㎜)의 61.5%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주요 수원지인 주암, 수어, 평림댐의 평균 저수율이 35.8%로 심각 단계에 있다.

전남도는 가뭄 극복을 위해 지난 8월부터 ‘20% 물절약’을 목표로 한국수자원공사, 영산강유역환경청, 지자체 등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특히 가뭄 극복을 위해 ▲각 가정에서 주방·욕실 등에서 낭비되는 물 최소화 ▲목욕탕, 수영장, 골프장 등 시설에서 물 아껴쓰기 ▲물 수요가 많은 산업단지에서 자체 절감계획 시행 ▲시·군 절수 관련 언론홍보·홍보물 제작·배포, 마을방송, 전광판 등을 활용한 홍보 등에 적극 나설 것을 요청했다.

김영록 지사는 “가뭄에 따른 도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서지역 등 가뭄 취약지역의 실질적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며 “각 가정, 목욕탕, 수영장, 골프장 등 사업장, 산단 내 기업 등 전 도민의 적극적인 물 절약 참여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전남도는 가뭄 해소를 위한 예비비 등을 적극 지원해 대체용수 개발 및 해수담수화 시설을 확충하고 장기적으로 광역·지방상수도 조기 완공을 통해 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1992년 이후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비가 내리지 않고 가뭄이 계속된다면 내년 3월이면 광주시의 상수원인 동복댐과 주암댐의 수원이 고갈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수돗물 절약 실천과 대체 수원 확보가 절실한 실정이다.

/김재정·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