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 물 절약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자

2022년 11월 15일(화) 19:38

모처럼 지난 주말 광주·전남에 비가 내렸다. 하지만 광주 시민의 식수원인 화순 동복댐의 강수량은 15㎜, 순천 주암댐은 14.6㎜에 그쳤다. 해갈에는 크게 부족한 양이다. 10월초 30㎜ 비에도 동복댐은 고작 0.5% 오르는데 머물렀다. 물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현재 동복댐 저수율은 32.1%, 주암댐 31.8%로 이대로라면 각각 내년 3월과 5월 고갈이 우려된다. 증발이나 저수지 침투량을 반영하면 시점은 더 당겨질 수도 있다.

비상이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는 시청 로비와 인근 사거리에서 시민 1인당 20% 물 절약 실천을 호소했다. 수도계량기의 수압 조절 필요성과 양치컵 사용, 샤워시간 줄이기, 양변기에 페트병 넣기 등을 홍보하고 나섰다. 또 수돗물 월 1만t 이상 사용하는 다량급수처 기관·업체와 긴급회의를 열어 20% 절수 계획을 수립해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가뭄 장기화에 대비해 위기대응 추진단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전남지역 강수량은 평년의 61.5% 수준이다. 주요 수원지인 주암, 광양 수어, 장성 평림댐의 평균 저수율이 35.8%로 심각 단계다. 일부 생활용수 저수지는 10% 밑으로 떨어진 곳도 있다. 완도군은 지난 1973년 이후 50년 만의 가장 적은 강우로 목말라하고 있다. 저수율이 6-8%까지 떨어진 노화, 보길, 넙도, 금일, 소안도 등 도서지역에서 이미 제한급수가 시행 중이다. 신안군도 식수 부족 등으로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당장에 밭작물의 생육 부진 피해도 예상된다. 전남도는 지난 8월부터 20% 물 절약을 목표로 한국수자원공사, 영산강유역환경청, 지자체 등과 적극 협력하고 있다.

올해 5월 한 달간 광주·전남에 내린 비는 2.9㎜에 불과했다. 이때부터 가뭄이 심했지만 여름에도 비가 줄었다. 내년 1월까지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보됐다. 정부도 댐·저수지 저수량 관리를 강화하도록 했다. 가뭄 극복에 전방위 총력전이다. 각 가정은 물론, 기관과 업체, 목욕탕, 수영장, 골프장 등 사업장, 산업단지 등 모두가 뜻을 모으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생활 속 자발적인 절수 운동에 함께해야 한다. 시민 캠페인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