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통해 나타난 광주의료원 설립 기대감

2022년 11월 15일(화) 19:38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보건의료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감염병 등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국민들에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경제 논리에서 벗어나 소중한 생명을 건지고 건강 증진에 대한 요구다. 광주광역시가 의료원 건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시민의 기대가 드러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광주시의회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시민의 건강권과 공공의료에 관한 조사에서 ‘광주의료원을 자주 이용하겠다’는 답변은 41.1%, ‘필요에 따라 이용하겠다’는 54.0%로 조사됐다. 95% 이상 압도적인 비율이다. 분야로는 ‘응급 외상 중증 의료’, ‘만성질환 지역사회 건강관리’, ‘건강검진 환자안전’, ‘재활치료’ 순으로 나타났다. 한방 진료에 대해 ‘필요하다’는 의견은 75.4%, ‘필요하지 않다’는 24.6%였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공공의료원이 없는 곳은 광주와 울산 뿐이다. 지역 건강격차 해소를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인 셈이다. 강기정 광주시장 또한 공약사항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공공의료와 역행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실제로 주요 공약에는 지방의료원보다는 민간병원을 활용하려는 내용이 담겼고 민영화를 주장하고 있다. 또한 팬데믹 기간 환자 치료의 중추적 기능을 담당해 온 공공병원이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예산 확보도 부담이다.

광주시는 서구 상무지구에 350병상 규모의 의료원을 2026년 건립 완료 예정으로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2020년 12월 준비 부족 등의 이유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예타) 면제 대상에서 탈락했고 지난해 12월 두번째 예타 면제도 통과하지 못해 현재 재조사가 진행 중이며 금명간 결론이 날 전망이다.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 보듯 시민들은 의료원 설립에 매우 동의하고 있다. 광산구 등 서북권의 응급 의료 공백까지 상당폭 해소하게 돼 반기고 있다.

광주시가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건의하는 등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