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합격 찹쌀떡 안 팔려요”…사라진 수능 특수 학령인구 감소·코로나19 영향 수능 응원 문화 사라져 김현지·박사랑 수습기자 |
| 2022년 11월 15일(화) 20:14 |
|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에게 초콜릿, 찹쌀떡 등을 선물하는 ‘수능 응원’ 문화가 사라지면서 수능특수를 기다려온 외식·유통업계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
15일 오전 10시께 광주 살레시오여자고등학교 인근 A편의점.
이 곳 편의점 이벤트 판매대에서 수험생 응원 이벤트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
A편의점 점주는 “현재 우리 매장에 있는 수능 응원상품은 ‘수능 대박’ 스티커가 붙은 샌드위치, 삼각김밥이 전부”라면서 “발주를 넣어도 판매율 상승을 기대할 수 없어 애초에 본사에 요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대여자고등학교 인근에 다른 편의점도 상황은 매한가지였다.
B편의점에는 수능을 위한 단독상품을 배제하고 빼빼로데이와 수능을 엮어 판매하는 초콜릿 제품들만 전시되고 있었다.
B편의점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에는 찹쌀떡 등 수능관련 상품이 이맘때쯤 매출에 큰 도움을 줘 많이 발주 했지만 최근 몇 년간은 수능특수가 사라져 빼빼로데이나 기타 기념일과 더한 통합 상품들만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능 찹쌀떡’도 옛 말이 됐다.
이날 오후 광주 동구 대인동의 떡집 앞은 수능 이틀을 앞두고 한산한 모습이었다.
수능 때마다 불티나게 팔렸던 찹쌀떡, 가래떡 등을 찾는 사람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떡집을 운영하는 C씨는 “예전에는 적어도 하루에 30개 이상은 만들어 팔았지만, 올해는 수능에 맞춰 만든 떡을 단 3개 판매했다”면서 “미리 만들어둬도 사가는 사람이 없으니 예약 주문을 받아 판매하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이 수능 특수가 사라진 이유로 코로나19 영향과 전체 학령인구 감소를 꼽았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시 학령인구는 최근 5년간 13.35% 감소했다.
매해 10월 기준으로 광주지역의 학령인구는 2018년 27만7천631명, 2019년 26만7천781명, 2020년 25만8천489명, 2021년 24만9천827명, 2022년 24만558명으로 5년 사이 3만7천73명 줄었다. 해마다 꾸준히 약 3.5%씩 줄어드는 추세다.
또한 수시모집 증가로 인해 수능 응시자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18학년도 광주지역 수능 응시자는 2만231명이었지만 2023학년도에는 1만6천720명으로 3천511명 줄어 5년 만에 1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한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전체 학령인구가 줄기도 했지만 수시모집 증가에 따라 수능 응시자가 더 큰 폭으로 줄면서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직접적인 영향은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3년간 선후배 응원문화가 줄어들고 기타 교류가 줄어든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현지·박사랑 수습기자
김현지·박사랑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