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묘지 1·2묘역 통합 확장 안장 공간 3천여곳 부족·2묘역 소외감 해소 과제 1묘역 확장 공간 확보 구상…이르면 2024년 첫 삽 안재영 기자

2022년 11월 15일(화) 20:14

사진=연합뉴스

국립 5·18민주묘지의 1·2묘역이 한 곳으로 통합, 확장될 전망이다.

이는 유공자들은 한 곳에 모아 기리기 위함으로 안장 공간 확보를 위한 공사는 이르면 2024년 첫 삽을 뜬다.

국립 5·18민주묘지관리사무소는 15일 조선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국립 5·18민주묘지 발전 방안 연구용역’의 중간 결과를 공청회 형식으로 공개했다.

연구 용역에 따르면 1·2묘역으로 분리된 5·18묘지의 1묘역 뒤편과 참배광장 등을 활용해 한 곳으로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민주묘지에는 5·18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인정받은 사람이 사망할 경우 안장된다. 범죄 전과가 있는 사람은 안장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사회운동과 관련된 일부 처벌 전력은 예외로 두고 있다.

앞서 5·18민주묘지는 1997년 782명을 안장할 수 있는 규모의 1묘역만 조성됐다. 그러다 안장 공간이 부족해지자 2011년 1묘역에서 400-500m 떨어진 곳에 1천184명을 안장할 수 있는 2묘역이 조성됐다. 현재 2묘역엔 166명이 안치돼 있다.

그러나 이달 기준 국가보훈처에 등록된 5·18 유공자는 5천801명으로, 이미 찬 1묘역과 2묘역에 유공자가 다 안장될 경우 3천여명은 묻힐 곳이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유공자들의 연령대와 공사 기간 등을 고려해 3묘역 조성이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당초 1-2묘역 사이의 공간이나 2묘역과 대칭을 이루도록 한 공간에 3묘역을 조성하자는 의견도 거론됐지만, 묘역을 분리하는 것보다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대부분 참배객들의 참배가 1묘역에만 그쳐 2묘역에 참배된 유공자들은 소외된 것처럼 차별 대우를 받는다고 여겨져서다.

실제 설문에 참여한 307명의 유공자 가운데 78%는 1·2묘역이 분리돼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더욱이 2묘역의 경우 봉분을 세우는 대신 평장으로 안장해 묘 1기가 차지하는 면적은 1묘역 3분의 1 수준이다.

이에 따라 1·2·3묘역을 분리하지 않고 1묘역을 중심으로 모든 유공자를 안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2묘역에 안장된 유공자의 유해는 1묘역 상단에 계단식 묘역을 조성해 이장하고 현재 참배광장을 묘역으로 바꾸는 등의 방식이다.

공청회 발제자로 나선 김범태 국립 5·18민주묘지 관리소장은 “통합 조성으로 절감한 예산으로 정문 입구와 추모관까지의 임야를 매입, 문화 추모공간을 구축해 미래 세대가 즐겨 찾을 수 있는 환경친화적 묘역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 용역의 최종 결과보고서는 오는 12월20일 발표된다. 결과를 토대로 내년 예산 확보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2024년께 통합·확장 공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