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한급수 위기 극복’ 시민·지자체 노력 상반 시민 대상 ‘물절약 20% 호소’ 불구 지자체 지침 전무 안재영 기자 |
| 2022년 11월 16일(수) 2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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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부 기관은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는 ‘변기 속 물병 넣기’조차 시행하지 않았고 한 자치구에선 때 아닌 분수대 조성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시기 부적절한 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6일 광주시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시민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이며 생활 속 물절약 운동으로 ▲수도밸브 수압저감 ▲양변기 수조에 물병 넣기 ▲샤워시간 절반 줄이기 ▲양치컵·설기통 사용 ▲빨래 한번에 하기 등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서구는 금호동 풍금사거리 일원에서, 전날 광산구는 수완동 국민은행 사거리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생활 속 물절약 실천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나머지 자치구들도 사회단체와 함께 물절약 캠페인을 추진하며 청사에 안내문을 부착하는 등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가뭄 관심단계에 접어들자 시민 절수실천을 당부해왔다.
그럼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지난달부턴 비상급수대책을 추진하며 5개 자치구, 교육청 등과 협조 체계를 구축해 물 절약 동참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렇듯 행정 당국은 역대급 가뭄을 함께 이겨내고자 시민들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며 물절약 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문의해본 결과 공공기관 내 절수 계획 및 지침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는 ‘변기 속 물병 넣기’ 등 절수방안은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사업소들과 일부 구청 화장실에서도 실천되지 않고, 공공기관마다 절수 계획도 ‘제각각’인 것으로 확인돼 제한급수 위기 속 모범을 보여야 할 행정 당국이 책임을 시민들에게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광주 서구가 구청 광장에 생활밀착형 정원 조성사업 일환으로 세우고 있는 ‘벽천분수’도 논란이다.
생활밀착형 정원 조성사업은 지난해 5월 사업공모 신청 후 추진계획 수립,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올해 9월부터 본격 추진됐다. 공사는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돼 내달 22일 마무리 될 예정이다.
문제는 사업 추진 전부터 꾸준히 가뭄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됐음에도 공공기관이 이를 고려하지 않았고 제한급수 현실화 우려 속에서 굳이 신규 분수대를 조성한다는 점에서 불거졌다.
김종필 광주환경운동연합 국장은 “사업 설계나 예산 확보 등이야 그럴 수 있겠지만 추진은 현 실태를 고려하는 게 마땅하다”며 “조성 이후 사용되는 물이나 전기 등의 에너지도 기후위기 속 가뭄과 같은 각종 재난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을 고려하며 사용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김 국장은 “시민들에게 물절약을 호소하고 있는 공공기관에서 절수 등을 솔선수범하지 않고 있는 것은 지탄받아야 마땅한 일”이라며 “시민 동참을 당부하기 이전 공공기관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6일 기준 동복호 저수율은 31.98%로, 일주일 전인 지난 9일(32.43%)보다 0.45% 하락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용수 공급은 134일만 가능할 것으로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보고 있다./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