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나 초대전 ‘A Festive Day’, 30일까지 보성군립백민미술관 날갯짓으로 이뤄낸 생명의 움직임 두루미 떼 등 ‘하늘 나는 새’ 주제 1천호 대작 2점 등 작품 선봬 비상하는 새들 통해 희망 전달 최명진 기자

2022년 11월 17일(목) 19:10

서유나 작가의 초대전 ‘A Festive Day’가 열리고 있는 보성군립백민미술관 전시장 전경.

잊고 있었던 순수한 삶의 자유 정신을 회복하게 하는 새 그림을 통해 한국화의 새로운 모색을 꿈꾸는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서유나 작가 초대전 ‘A Festive Day’가 오는 30일까지 보성군립백민미술관에서 열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하늘을 나는 새들을 그려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1천호 대작은 그 크기부터 압도적이다. 그림 속 비상하는 두루미 떼의 형태는 우아한 선으로 나타나며, 달과 달무리의 화려한 색은 오색빛깔 색동처럼 느껴진다.

흰색으로 처리된 두루미는 여백을, 검정색 배경은 먹색을 연상케 한다.

또 작가는 두루미와 격자문 등 전통적 소재의 사용과 함께 재료, 형태 등 다양한 조형적 탐구로 한국화를 새롭게 해석했다.

‘꽃과 나비’를 주제로 한 작가의 초기 작품들은 인간의 시선이 아닌 나비 시선으로 바라본 확장된 세상이었다. 작가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비를 통해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역동성을 표현했다.

그리고 몇 해 전부터 작가의 작품 속에는 하늘을 날고 있는 ‘새’가 등장한다. 어딘가를 힘차게 날아가는 모습이다. 화면에 배열된 새들은 가볍고 우아한 날갯짓으로 이곳 저곳을 유영하고 있다.

서유나作 ‘hope(G)’(위)·‘hope(R)’

하나의 화면에는 여러 시공간의 새가 존재한다.

이는 단편적인 새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그들의 살아 움직이는 생명력을 의미한다.

작가의 신작 ‘a festive day’ 에서는 어두운 하늘을 묵묵히 날아가는 수많은 새들의 모습이 보인다. 자신만의 예술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며 발전하는 열정과 수고로움이 그 속에 투영돼 있다.

전시 평문을 쓴 윤익 미술문화기획자는 “나비에서 더 높은 하늘을 날아가는 새 그림으로 주제를 전환한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람자들은 작가의 삶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과 깊은 사유를 공감한다”며 “다양한 시공간을 상징하는 조형적 어법으로 묘사된 화면의 공간에서 자신의 행복을 위한 여정을 향해 날아가는 새들의 모습은 감상자에게 뭔가 새로운 긍정적 희망을 전달한다.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길 잃은 현대인들에게 삶을 바르게 보는 시선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유나 작가는 전북대 예술대학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를 졸업했으며 13차례의 개인전과 미술관, 문화시설 등에서의 기획초대전 등 10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한 중견작가다. 한국화의 정신과 묵법, 필법 등의 탄탄한 기본을 바탕으로 각종 공모전에서 대상, 특선 등을 다수 수상했으며 광주시립미술관, 장덕도서관, 광산구청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