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통합 2년차 “올 수능 쉬웠다” 영어영역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변수 전망 국어 중상위권·수학 시간 관리 변별력 좌우 임채만 기자

2022년 11월 17일(목) 19:53

“홀가분해요”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오후 광주 남구 방림동 설월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김애리 기자

문·이과 통합 2년차로 17일 시행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와 비교해 유사하거나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졸업생 응시자 비율이 높은 점, 올해 고3이 고교 3년을 모두 코로나19 시기에 보내 학력 격차가 우려된다는 점 등은 수험생 체감 난이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변별력을 갖춘 영어 영역의 영향력이 이번 수능에서도 클 것으로 예상돼 수시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어 영역의 변별력은 지난해에 비해 고난도 문항이 줄어 중상위권에서, 수학 영역은 풀이 과정이 늘어나 시간 관리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국어 영역은 전년도 수능에 비해 평이했고 영어 영역과 수학 영역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평가했다.

국어 영역 전체적인 출제 경향은 6·9월 모의평가와 같았으며, 난도는 6월 모의평가보다 쉬웠고, 9월 모의평가와 비슷했다. 지난해 수능에 비해 고난도 문항이 줄어 최상위권의 변별력은 떨어지고 중상위권의 변별력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도입된 국어 영역 선택 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는 평이하게 출제됐다. 선택 과목의 난이도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선택 과목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출제한 기조가 지난해에 이어 유지됐다.

영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1등급 비율 6.25%)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됐다. 신유형 문항은 나오지 않았으며 문항 순서는 모의평가와 동일했다. EBS연계율은 사전에 예고한 대로 50% 이하를 유지했으며 6·9월 모의평가와 마찬가지로 소재를 활용한 간접 연계로만 출제됐다.

전반적으로 지문의 문장 구조가 복잡하고 어휘의 수준이 높아 체감 난도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절대평가임에도 불구하고, 변별력을 갖춘 영어 영역의 영향력이 이번 수능에서도 클 것으로 예상돼 수시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학 영역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되면서 비슷한 난이도를 보였으며,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운 경향을 보여 시간 관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고배점 빈출 문항이었던 빈칸 넣기 문항은 6·9월에 이어 지속적으로 출제되지 않았으며, 다수의 문항이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유사하게 출제됐다. 하지만 선택 과목을 치러야 하는 두 번째 시험답게 선택의 유불리를 상쇄하고자 도형의 해석, 함수의 유추 등 공통영역의 전반적인 난이도가 좀 더 높게 나온 것으로 판단되며, 풀이과정 또한 전체적으로 늘어나 시간관리를 얼마나 잘했는지가 중요한 사항으로 분석됐다.

수능 출제위원장인 박윤봉 충남대 교수는 이날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올해 2차례 시행된 모의평가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예년 출제기조를 유지하려고 했다”며 “지난해부터 EBS 연계율 비중이 축소된 부분이 ‘불수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판단해 이번에는 ‘체감 연계도’를 올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오는 21일까지 5일간 문제·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29일 정답을 확정 발표한다. 성적은 12월9일 통지한다.

/임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