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험생활 마침표 함께”…마지막 여정 배웅 ‘훈훈’ <‘2023 대학수학능력시험’ 광주 시험장 가보니> 사회부 |
| 2022년 11월 17일(목) 19: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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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코로나19 탓에 시끌벅적한 응원전 대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그러나 긴 수험생활의 마침표를 함께 찍으러 나온 학부모들과 제자들의 분투를 응원하는 스승들의 마음은 여느 때처럼 따스했다.
17일 오전 7시께 광주시교육청 26지구 제4시험장인 광덕고등학교 정문 앞.
입실 마감까지 1시간 넘게 남았지만 길고 고됐던 수험생활의 끝을 보러온 수험생들의 발걸음은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다.
경찰의 교통 통제가 한창이라 수험생들은 차안에서 부모님과 짧게 인사를 나누고 입장했다.
자녀와 함께 들른 학부모들은 덕담과 포옹으로 용기를 북돋아 줬다.
한 학부모는 긴장한 기색이 드러난 아들에게 ‘괜찮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만 하면 된다’며 격려했다.
그간 학생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교사들도 제자들의 여정에 함께하며 격려의 말을 보냈다.
윤민주 대동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는 “이번에 수능을 보는 학생들은 고1 때부터 코로나가 시작한 세대다”며 “힘든 시기를 잘 버텨내줘서 고맙고 침착하게 문제를 풀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27시험장인 광산구 수완고등학교에서도 적막한 분위기 속 힘 있는 응원이 이어졌다.
이곳 시험장엔 학부모와 교사들 외에도 인근 센트럴병원 관계자들이 나와 수험생에게 핫팩을 나눠주며 격려했다.
또 학생들의 수험표를 확인하며 시험장을 잘못 찾아온 학생들이 서둘러 움직일 수 있게끔 도왔다.
실제 이날 광주경신여고(제21시험장)에선 입실 마감을 앞두고 한 수험생이 시험장을 잘못 찾아오는 아찔한 상황도 펼쳐졌다.
교문에서 수험표를 확인하던 관계자로부터 ‘잘못왔다’는 것을 알게 된 학생은 당황했지만, 이러한 상황을 대비하고 있던 경찰 덕에 무사히 시험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송을 도왔던 경찰 관계자는 “600m 정도 거리여서 금방 데려다줄 수 있었다”며 “수능 날에는 흔히 있는 일이다”고 전했다.
이밖에 수험표나 시계, 도시락 등을 두고 입실해 발만 동동 구르던 수험생도 있었지만 한마음 한뜻으로 의기투합한 학부모와 교사, 경찰 등의 신속한 대처 덕에 광주지역에서 이날 시험은 무사히 시작됐다.
시험이 한창인 오전 9시께, 아들을 조용히 응원하러 광주고등학교에 온 한 학부모는 “아침에 같이 가면 부담을 느낄까 봐 따로 응원을 왔다”며 “아들이 시험을 잘 치르길 바란다”고 소원했다.
2남1녀 중 수험생 막내딸을 배웅나온 학부모 윤모(45)씨도 목이 메는 목소리로 “자식 중 막내가 어느덧 벌써 다 커 수능을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며 “코로나19라는 힘든 시기 속에서도 꿋꿋이 공부해온 딸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한편, 2023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 지원자는 50만8천30명으로 지난해보다 1천791명(0.4%) 감소했다.
성적은 오는 12월9일 발표되며 같은 달 29일부턴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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