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수능 “대박 기원·무사 응시” 한마음 한뜻 ●광주·전남 ‘수능’ 이모저모 사회부 |
| 2022년 11월 17일(목) 19:53 |
◇‘펜 가는 곳이 정답이어라’
17일 코로나19로 대규모 응원전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몇몇 시험장에선 고사리 같은 손으로 피켓을 들고 수험생 응원에 나선 어린이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오전 광덕고등학교 정문에서 학부모 A씨와 최설(9)·최율(6)군은 손수 만든 피켓을 들고 수험생들을 응원했다.
이들은 ‘형님, 누님 응원합니다’, ‘펜이 가는 곳이 정답이어라’, ‘아는 건 알아서 맞고 모르는 건 찍어서 맞자!’가 새겨진 피켓들을 들고 수험생의 기운을 북돋아줬다.
학부모 A씨는 “아이들이 오늘 학교에 왜 안가는 지 궁금해 했었다”며 “말로만 알려줄 것이 아니라 직접 눈으로 수험생들도 보여주고 함께 응원도 해주고 싶어서 아침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수완고등학교 앞에서도 시험을 보는 사촌을 응원하기 위해 동생들이 들렀다.
장규리(19) 학생의 사촌 동생인 백승윤(12)군과 백승아(10)양은 ‘규리 언니 수능 대박’, ‘규리 언니 수능 만점’ 등 마음을 담은 피켓을 들고 작지만, 힘 있는 응원전을 펼쳤다.
◇경찰, 수험생 이송 활약
수능 때마다 맹활약을 펼친 경찰은 올해도 수험생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광주 경찰에 따르면 택시가 잡히지 않거나 늦잠을 자 지각 위기에 처한 수험생 7명과 ‘수험생인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학부모의 상담 등 총 8건의 수능 관련 신고자를 도왔다.
광산구에 거주하는 A씨는 오전 7시52분께 경기도에서 수능을 치르는 아들 B씨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면서 112에 신고했고 광산서는 경기도 관할 경찰서로 확인 요청 및 이첩했다.
광주 남구에서는 7시26분께 ‘늦잠을 잤다’면서 입실시간을 걱정하는 수험생의 신고에 서구 광덕고등학교까지 순찰차로 이동조치 했다.
또 수험생 C씨는 오전 7시9분께 ‘광주 서구에서 동구 조대여고 시험장으로 가야 하는데 택시가 잡히지 않는다’며 신고했고, 서부경찰서는 즉각 출동해 A씨를 순찰차로 시험장에 신속하게 이송했다.
전남 경찰도 수험장을 착각한 학생 등 3명의 수험생을 이송, 관련 교통민원 3건, 상담 2건을 접수하고 신속히 해결했다.
해남과 장성에서 ‘입실시간을 못 지킬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험생 2명을 각 시험장으로 빠르게 이송했다. 또 시험장을 착각해 엉뚱한 학교로 간 수험생 D씨를 순천고등학교에서 효천고등학교도 신속하게 이송 조치했다.
◇‘무사 응시’ 돕는 모범운전자
해년마다 묵묵히, 수능 날만 되면 광주 모범운전자회는 이른 아침부터 교통지도에 나서며 수험생이 무사히 시험장에 도착하고 사고가 없도록 돕고 있다.
광주 모범운전자회에 따르면 이날 아침 수능 교통지도에 나선 모범운전자는 총 139명으로, 이들은 광주 41개 시험장 곳곳에서 활동했다. 특히 제21시험장인 광주경신여자고등학교 인근에서 모범운전자들은 정체 구간에선 수신호로 차들을 안내하며 사고 예방에 힘썼다.
광주 모범운전자회 관계자는 “매년 수능이 되면 모범운전자들이 자발적으로 교통지도 봉사에 나서고 있다”며 “수능날은 수험생에게 일년 중 가장 중요한 날이기에 불상의 사고가 나지도, 당하지도 않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에 치인 수험생…병원서 응시
대학수학능력 시험장 앞에서 길을 건너다 차량에 치인 수험생이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수능을 응시했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5분께 순천시 조례동 금당고등학교 앞에서 수능시험장을 향해 길을 건너던 A(18)군이 B(60대)씨가 몰던 차에 치였다.
이 사고로 발목을 다친 A군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병원에서 수능을 치르게 됐다.
경찰은 ‘유턴을 하던 중으로 A군을 미처 보지 못했다’는 B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광주·전남 111명 별도 시험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 가운데 광주·전남은 11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전남도 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코로나19에 감염된 수험생은 광주 69명, 전남 42명으로 집계됐다.
광주 지역 확진 수험생은 2개교에 마련된 별도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별도 시험장에는 교실당 4명의 학생을 2m 간격을 유지해 배치하고 점심시간에는 3면에 종이 칸막이가 설치됐다.
전남은 목포, 여수, 순천, 나주, 광양, 담양, 해남 등 7곳에 별도시험장이 설치, 운영됐다./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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