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전남연구원 분리해야” 지역내 여론 확산 민선 8기 출범 이후 시·도의회 모두 ‘군불’ 김재정·박선강 기자 |
| 2022년 11월 20일(일) 19: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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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의가 ‘연구원 분리론’에 군불을 떼고 있는 상황에서 상징적 의미의 상생보다는 연구원의 실질적인 연구 성과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선 분리가 선결 과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연구원 통합 이후 분리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상생이라는 명분 때문에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와 같은 상황이 반복됐던 만큼 광주시·전남도가 연구원 분리 문제를 공론화한 뒤 본격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일 광주시의회·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박종원 도의원(더불어민주당·담양1)은 지난 16일 제367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다른 시·도와의 경쟁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광주전남연구원의 운영 방향을 검토해야 한다. 전국적으로 일고 있는 연구원 운영 방향 시류에 따라 고민이 필요하다”며 분리 운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도시행정을 주로 하는 광주시와 농어촌 중심인 전남의 상황상 공동연구 수행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며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광주전남연구원의 미래 운영 방향을 고민할 때”라고 지적했다.
광주전남연구원과 기능이 비슷한 대구경북연구원의 경우 ‘지역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지난달 분리하기로 결정했으며 대전세종연구원은 독립채산제 방식으로 대전청사와 세종청사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전경선 도의회 부의장(더불어민주당·목포5)도 이달 9일 전남도 기획조정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최근 광주전남연구원을 분리하자는 여론이 상당히 많다”며 “전남·광주 상생 차원도 좋지만 억지스런 통합 운영의 부작용도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민호 도의회 기획사회위원장(더불어민주당·순천6) 역시 “광주·전남은 문화와 환경 등이 상반돼 연구원이 양 지역의 과제를 동시에 수행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양 지역의 공통 과제가 있다면 별도 전담팀을 구성해 수행하면 된다”고 분리론에 힘을 보탰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11일 광주시의회 시정질문 과정에서도 광주전남연구원 분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박수기 시의원(더불어민주당·광산구5)의 광주전남연구원 연구 역량 강화방안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면서 “광주·전남 상생 차원에서 그동안 함께 통합 운영했는데 과연 방향이 맞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강 시장은 “자칫 상생을 해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 때문에 조심스러운 점이 있긴 하지만 지금 상태로 가는 것은 뭔가 어색하다는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고 분리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박수기 시의원은 “광주전남연구원 분리에 대한 의견도 질의할 예정이었으나 강 시장이 먼저 분리에 대한 의견을 내놓아 추가 질의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임시회, 정례회 등 의정 활동을 통해 연구원 분리에 대한 의견을 적극 개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연구원 내부적으로는 분리론에 대해 함구하는 분위기다. 분리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상생 명분 때문에 분리 여부 자체를 거론하지 않는 상황이라는 게 연구원 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광주전남연구원은 1991년 전남발전연구원으로 출범했으며 1995년 광주시가 출연해 광주전남발전연구원으로 통합 운영하다 2007년 분리됐다. 이후 2015년 민선 6기 윤장현 시장과 이낙연 지사가 광주·전남 18개 상생발전 의제 중 첫번째로 결실을 맺은 상생 1호 사업이다.
당시 양 시·도지사는 2015년 4월 통합연구원 부지를 빛가람혁신도시에 두기로 하고 통합조례안 의결, 창립총회, 초대 원장 공모 등을 진행했다. 통합 후 수행한 광주·전남 상생 관련 과제는 2016년 8건, 2017년 15건, 2018년 21건, 2019년 13건, 2020년 19건, 2021년 17건, 2022년 11건이다.
광주전남연구원이 분리하기 위해서는 이사회(19명)의 2/3 이상 찬성으로 의결한 뒤 시·도의회가 함께 광주전남연구원 설립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
/김재정·박선강 기자
김재정·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