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랩 공동창작 프로젝트 ‘우리는 연결되어 있는가’展 개최 오는 25일까지 광주, 내년 1월까지 서울서 전시 가상 공간 속 내재된 경계, 그 너머를 보다 최명진 기자

2022년 11월 21일(월) 19:15

‘We are Linked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팡루가야원(Odyssey_긴 여정)’ <오버랩 제공>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예술가들이 온라인이라는 가상 공간 속에서 만들어낸 공동창작 프로젝트 결과물을 선보인다.

독립큐레이터그룹 오버랩은 오는 25일까지 월산동 오버랩에서 비대면 온라인 공동창제작 프로젝트 Cycle 007 ‘우리는 연결되어 있는가’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 광주, 공주와 필리핀 바콜로드, 벨기에 브뤼셀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들이 온라인을 통해 협업한 공동창작 작품을 선보인다.

이들 작가들은 물리적 위치는 다르지만, 온라인이라는 가상 공간을 통해 서로 연결돼 각자의 주제 의식을 표현하는 1차 협업을 진행했다.

이렇게 제작된 1차 영상작업은 서로의 위치에서 다시 교환해 각자의 표현 방식으로 재해석, 의미가 더해졌다.

‘우리는 연결되어 있는가’는 우리가 일상에서 무수하게 주고받는 정보와 데이터의 연결점, 그 시작과 이전, 그 안에 내재한 경계를 넘나들면서 생기는 일련의 과정들을 들여다본다.

영상 작품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는 사람과 가상공간의 관계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준준 몬텔리바노와 조쉬 세라핀 작가는 1차 영상작업을 통해 실제 퍼포먼스가 온라인으로 전달되는 과정을 다뤘다. 수신자에 의해 원래의 질감과 의도를 잃고 몸처럼 움직이는 조작된 디지털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이를 전달받은 김도경, 서지수 작가는 반대로 ‘디지털 이미지가 질감을 입고 현실 세계로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빈 공간, 선택할 시간, 자기 몸을 인식할 기회를 주는 요소로 택했던 ‘커서’가 ‘손’이 되고자 하는 이야기를 펼쳐낸다.

해당 작품은 커서의 이야기가 담긴 영상과 물리적 공간에서 손으로 볼 수 있는 연속되는 이미지의 책으로 전시장에 구현된다.

작품 ‘팡루가야원(긴여정)’은 지역 또는 수신자 간 데이터 및 정보가 작성, 연결되는 여정에서 잠시 멈추는 순간을 이야기한다.

김도경, 서지수 작가는 1차 영상작업에서 오늘날 인터넷 환경을 통해 서로 다른 지역 및 공간들이 한계 없이 연결되는 지점에 관심을 뒀다. 그리고 연결이 시작되기 전, 메시지나 검색어를 입력하기 위해 커서가 깜박이는 순간과 인공적이며 자연적인 물질성이 교차하는 순간을 보여주며 우리 삶 속 무수한 연결의 가능성을 담았다.

이를 준준 몬텔리바노, 조쉬 세라핀 작가는 사람이 메시지를 작성할 때 발생하는 시간 지연, 공백 혹은 그 메시지가 가상에 놓일 때의 시점으로 재해석해 데이터가 전송되는 순간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전시 기획을 맡은 박유영 큐레이터는 “서로 다른 위치에 놓인 개개인의 연결에 대한 해석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고 움직이는 디지털 글로컬 환경 속 나 자신의 정체성을 되짚어보고, 현대사회에 던져진 무한함을 올바르게 해석하고 연결함으로써 스스로에게 다시금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는 내년 1월까지 서울 아르코미술관 주제기획전 ‘일시적 개입’전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