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Y프로젝트 마한 학술 용역의 중요성

2022년 11월 21일(월) 19:34

마한 대표 유적지인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창동 유적은 1963년 서울대학교 조사단이 옹관무덤을 발굴하면서 학계에 알려졌다. 1992년 국도1호선 도로 개선공사 과정에서 국립광주박물관에 의해 155㎝의 벼껍질 퇴적층, 악기(현악기·찰음악기·북), 수레부속구(바퀴살·차축), 농경구, 무기, 제사 도구, 환호 등이 발견돼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됐다.

신창동 유적 발굴 3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조현종 전 국립광주박물관장은 “오늘날 우리의 삶은 과거로부터 비롯됐고 우리의 태도가 미래의 신창동 유적을 결정하는 만큼 어떻게 디자인하고 도시의 문화공간을 만들지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훈 공주대학교 교수는 “영산강 중상류에 위치한 초기 철기시대 복합유적이자 대규모 선사·고대 농경유적이다”며 “기후·식생·고대인들의 생활모습 등을 수준높게 복원하기 위한 연구 방법이 모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광주시가 마한의 풍요와 번영의 역사를 간직한 영산·황룡강 일원을 이른바 Y벨트 프로젝트로 재현하는 사업을 본격화한 가운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옛 사람들의 여러 흔적과 자연환경과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복원하며, 유적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 등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Y벨트는 마한·백제 문화 발원지이자 도시 중심을 흐르는 영산강과 황룡강이 합류하는 지점을 형상화했으며 과거와 미래, 기술과 예술, 광주와 전남 등이 만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활력 넘치는 광주를 만든다는 원대한 구상이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개발과 보전이 균형을 이루는 생태·문화·관광을 중심으로 인문학·친환경적 접근에 중점을 뒀다. 실제로 용역 과정에서부터 저평가된 영산강과 신창동 마한 유적 등의 역사성을 고려한 학술 분야를 포함해 착수한다.

민선8기 역점 사업이다. 강기정 시장은 “출토된 활과 수레바퀴는 당시 기준으로 첨단 기술을 녹여낸 것으로 오늘날 광주가 자동차의 도시, 양궁의 도시로 자리잡게 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과의 공감을 통해 미래를 담보하는 혁신적인 관광자원이 탄생할지 지켜보게 된다. 신창동 발굴 3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성황리에 끝난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