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지속시 내년 6월전 전남 물 공급 끊긴다 전남지역 대부분 댐 한계선 ‘저수위’ 도달 현실화 환경부장관, 내년 3월 고갈 위기 동복댐 현장점검 姜시장, 주암댐 원수 분할공급 등 정부 지원 건의 김재정·박선강 기자

2022년 11월 22일(화) 20:06

‘식수난’ 실태 점검 지난 봄부터 이어진 극심한 가뭄으로 광주·전남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과 주암호의 저수율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후 한화진 환경부장관과 강기정 광주시장 등 관계자들이 화순군 이서면 동복댐을 찾아 저수율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현재와 같은 가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전남지역 물 공급은 내년 6월 이전에 불가능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광주시·전남도 등이 함께 범정부 차원의 가뭄 대책을 마련키로 하는 등 전방위 대응에 나서기로 해 피해 최소화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환경부는 이날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가뭄 대책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광주시·전남도·전북도 등 지방자치단체와 행안부·산업통상자원부·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가 참여했다.

환경부는 전남지역 가뭄이 현 상태로 지속되면 다음 홍수기가 시작하는 내년 6월 전에 대부분 댐 수위가 물 공급 한계선인 ‘저수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수위’ 이하의 물은 수질 등의 문제로 용수로 사용할 수 없다.

전남지역 가뭄은 날이 갈수록 악화일로다. 지난 20일 기준 전남 강수량은 805.5㎜로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 1천340.1㎜의 60%에 불과하다.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인 1973년 이후 50년 내 최저치다. 2017년 이후 5년 만에 전남 연간 강수량이 1천㎜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전남지역 수원인 영산강·섬진강 유역의 경우에도 지난 16일 기준 강수량은 808㎜로 평년 1천313㎜의 62%에 머물고 있다.

전남지역 댐 저수율도 비상이다. 평년의 58% 수준까지 떨어졌다.

여수·광양산업단지에 물을 공급하는 주암댐의 저수율(22일 기준)은 31%로 평년의 60% 수준이다. 섬진강댐은 19%, 광주에 식수를 공급하는 동복댐은 29%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많은 물을 확보하고 있는 수어댐도 63%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진 환경부장관과 강기정 광주시장, 김승희 영산강유역환경청장, 구복규 화순군수 등은 이날 오후 동복댐 현장을 방문해 상수도 생산 현황, 광주시 물 수요 관리 강화 대책, 비상대체 수원 개발 등 동복댐 현황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강 시장은 동복댐과 주암댐의 취수원간 불균형 해소 및 시민들의 절수운동 효과를 높이기 위한 분할공급을 제안했다. 20만㎥/일 이상 생산해야 되는 동복댐 용연정수장 특성을 고려해 덕남정수장에 공급되는 주암댐 원수 일부(30만㎥/ 중 10만㎥/일)를 용연정수장에 추가 공급하는 방식이다.

광주시는 용연정수장에 주암댐 원수를 추가 공급할 경우 동복댐 일 취수량을 줄여 고갈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공급 가능일수 차이가 있는 동복댐(동·북부 공급)과 주암댐(서·남·광산구)간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2023년 노후상수도 정비사업 또는 2022년 이상 가뭄에 따른 수도시설간 비상 연계 관로사업으로 총 사업비 95억원 중 67억원(70%)에 대한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강 시장은 “시민들의 물 절약 실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주암댐 원수 분할공급과 영산강 하천수 비상공급사업 국비 지원을 통해 가뭄 위기를 극복하는데 정부에서도 함께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화진 장관은 “광주시의 건의사항에 대해 관계기관과 적극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김영록 전남지사도 지난 21일 장기 가뭄 대응 용수 확보·공급 도민 담화문을 발표하며 “예비비, 특별교부세, 2023년 본예산 등 가용재원을 총동원에 특단의 가뭄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김재정·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