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확산 위기…道, 위험주의보 발령 장흥 오리농장 고병원성 확진·나주 농장서도 항원 도내 오리과 겨울철새 16만6천마리 지난달比 5배↑ 김재정 기자

2022년 11월 22일(화) 20:06

사진=연합뉴스

전남지역 차단 방역망이 잇따라 뚫리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전남도가 고병원성 AI 위험주의보를 발령하고 가금농장 방역수칙 이행 여부 집중 점검에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확산을 막기 힘든 것 아니냐는 비관론도 내놓고 있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나주의 한 육용오리농장에서 이날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초동 방역 조치를 취했다.

도는 AI 확산 차단을 위해 검출 확인 즉시 방역본부 초동방역팀을 현장에 투입해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도 현장지원관을 파견, 발생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고병원성 여부 판정은 1-3일 가량 소요된다.

도는 AI 항원 검출 농장 오리 7만9천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역학농장과 10㎞ 방역지역에 포함된 닭 오리 52농가, 발생 계열농장 48농가를 신속 검사해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장흥 육용오리농장과 강진만·순천만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오는 12월15일까지 4주간 위험주의보를 발령하고 민·관 합동으로 농장 방역수칙 이행을 집중 점검한다.

이달 16일 현재 전남지역에서는 영암호, 순천만, 고천암호, 강진만 등 35개 철새도래지에서 겨울철새 73종 20만6천마리가 확인됐다. 이는 지난달(6만2천마리)보다 3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특히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고병원성 AI 검출 주요 축종인 오리과 조류는 16만6천마리로 지난달(3만4천마리)보다 5배 가까이 늘었다.

도는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합동으로 지역 산란계·종오리농장 등 산란가금 사육농장 144호에 대해 12월9일까지 일제 방역점검을 추진하고, 전담공무원 825명과 전화예찰요원 30명을 활용해 매일 농가에 육성으로 방역수칙을 전달하고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그동안 전남도는 농가 주도 차단방역을 위해 297억원을 들여 방역시설을 보강하고 10월 말 전남지사 서한문에 이어 지난 16일 담화문을 발표해 가금농장에서 핵심 차단방역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전도현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은 “고병원성 AI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오염원이 사람과 차량을 통해 농장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농장주의 핵심 차단방역 수칙 실천이 중요하다”며 “폐사율 증가와 산란율 감소 등 증상이 있으면 즉시 방역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