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모두 위해 올바른 분리배출 실천 필수” ●광주 재활용품 수거·분리업체 가보니 플라스틱 등 재활용품 속 음식물·일반쓰레기 허다 종류 분리·선별 노동자 몫…악취·작업환경 ‘이중고’ “쾌적한 환경 조성·폐기물 감축 운동 동참해달라” 안태호 수습기자

2022년 11월 22일(화) 20:06

22일 성우환경 광주 북구 선별장에서 플라스틱·캔 등 재활용품 사이 일반 쓰레기나 음식물 등이 섞여 있어 분리원들이 쓰레기를 선별·분리하고 있다./안태호 수습기자

“시민 모두의 쾌적함을 위해 올바른 재활용품 분리배출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환경 보호와 폐기물 감축을 위해 환경부와 지자체가 올바른 재활용품 분리배출방법을 알리며 정착에 힘쓰고 있지만 시민의식이 따라오지 않아 애꿎은 노동자들만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22일 오전 성우환경 북구 선별장엔 이른 아침부터 곳곳을 돌며 재활용품을 수집해온 차량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들어온 차들이 수집품을 토해낸 지 몇 분이 지나지 않아 야적장엔 비닐과 플라스틱, 캔 등이 섞인 ‘쓰레기 산’이 만들어졌다.

쓰레기 산에선 세척되지 않은 채 버려진 쓰레기에서 새어 나온 이물질과 종종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로 악취가 풍겼다.

한 곳에 모인 쓰레기들은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선별장 안으로 들어갔고 분리원들 앞으로 도착했다.

이때부터 종류별 쓰레기 분리와 재활용 가능 여부는 분리원들의 손과 눈에 달렸다.

재활용품으로 분류되지만 모든 쓰레기를 다시 쓸 수 있는 건 아니어서다.

또 비닐이나 플라스틱, 캔 안에 이물질이 들어있는 경우도 잦아 이를 제거해 재활용이 가능케 만드는 것도 분리원의 역할이다.

때문에 노동자들은 이곳에서 일하다 보면 금방 몸과 옷에 쓰레기에서 풍기는 악취가 벤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분리원은 “냄새가 너무 심해 환기를 시키기 위해 문을 열면 추위와도 싸워야 한다”며 “난방용품을 이용하고 싶지만 비닐과 플라스틱 등이 불에 취약해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분리원은 “(냄새가 심해) 인근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도 미안할 정도”라며 “유리병이나 캔 등에 손을 다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토로했다.

재활용품에 딸려오는 온갖 일반쓰레기도 고충이다.

특히 아파트 단지에서 수거되는 재활용품은 비교적 종류별 분리가 잘 돼 있지만, 단독주택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들엔 음식물과 휴지, 물티슈 등 재활용되지 않는 품목들이 섞여 있어 노동자들을 격무에 시달리게 하고 있다.

성우환경 관계자는 “일주일 들어오는 양으로 일평균을 산출하면 약 40t 정돈데, 재활용 되지 않는 쓰레기 양도 상당하다”며 “일반쓰레기는 1t당 16만8천원의 소각비가 들어 하루 평균 구비 134만4천원이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관계자들은 올바른 재활용품 분리배출을 통해 자원 절약과 환경 보호 등을 모두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봉주 성우환경 대표는 “모두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재활용품 수거, 분류, 배출 등의 작업에 시민들이 동참해줬으면 한다”며 “재활용품과 음식물 섞어서 버리지 않기, 유리병 안에 담배꽁초 버리지 않기 등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안태호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