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장흥 등 전남 서남부권 대중교통 접근성 ‘꼴찌’ ●호남통계청 ‘광주·전남 생활권역 통계분석’ 광주·전남 동부권 대비 소요시간 2배 더 걸려 고령비율 최다 불구 의료인프라도 평균 밑돌아 2037년 인구 5% 줄 때 고령층 등은 15% 늘어 양시원 기자

2022년 11월 24일(목) 19:25

목포·장흥 등이 속한 전남 서남부권이 광주와 전남 타 권역에 비해 교통시설 접근까지 소요시간이 2배 가까이 더 걸리는 등 대중교통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남 서남부권은 광주·전남 생활권역 가운데 고령인구 비중은 제일 높음에도 불구하고 의료 인프라와 사회복지 예산은 전국과 광주·전남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호남지방통계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광주·전남지역의 고용·산업·교통·주거 등을 분석한 ‘광주·전남 생활권역 통계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해당 통계는 광주·전남 생활권역을 광주를 비롯해 인접한 나주시·화순군 등 7개 지역을 묶은 ‘광주대도시권’, 목포시 및 진도·완도군 등 9개 지역을 묶은 ‘전남 서남부권’, 순천·여수·광양시 등 7개 지역을 묶은 ‘전남 동부권’으로 분류했다.

통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광주·전남의 일 평균(06-20시) 시간대 대중교통·도보를 통한 버스터미널·철도역·공항 등 대중교통까지의 소요 시간은 각각 43.9분·53.6분·89.8분으로 나타났다. 버스터미널(35.5분)·철도역(43.9분)·공항(89.0분) 모두 전국 평균 소요시간을 웃돌았다.

단순 통계상으로 보면 지역 대중교통 접근성이 전국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보이나 각 권역별로 보면 결과는 완전히 뒤집힌다.

각 권역별 대중교통·도보를 통한 교통시설 접근 소요 시간은 ▲광주대도시권-버스터미널(35.7분)·철도역(34.5분)·공항(62.4분) ▲전남 동부권-버스터미널(37.9분)·철도역(48.7분)·공항(88.8분) ▲전남 서남부권-버스터미널(62.9분)·철도역(75.4분)·공항(113.6분)이다.

전남 서남부권의 교통시설 접근 소요시간이 광주대도시권에 비해 2배 가까이, 전남 동부권에 비해서도 1.5배 가량 시간이 더 소요되는 등 전국 평균과 유사한 타 권역에 비해 접근성이 현저히 낮은 것이다.

이와 함께 전남 서남부권은 고령화 비율이 3개 권역 가운데 최다임에도 불구하고 의료 인력·사회복지예산 부문에서도 취약한 인프라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전남 서남부권의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율은 전국 평균(16.6%)과 광주·전남 평균(19.5%)을 크게 웃도는 25.3%로 집계됐다.

또 전남 서남부권은 2037년 고령인구 비율이 40%를 초과, 고령화가 가장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5년 이후 10명 가운데 4명이 65세 이상 노인인 것이다.

반면 전남 서남부권의 인구 10만명당 의료기관 수는 143.9개로 전국 평균(144.7개)과 광주·전남 평균(147.4개)를 밑돌았다.

의료인력 부문에서도 지난해 전남 서남부권의 인구 1천명당 의사·간호사 인력은 각각 2.6명·4.4명으로 전국 평균(3.1명·4.7명)과 광주·전남 평균(3.1명·5.6명)을 밑돌며 특히 간호 인력의 경우 3개 권역 가운데서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여기에 2020년 전남 서남부권의 일반회계 예산 가운데 사회복지예산(사회복지+보건)은 고작 23.2%로 전국 평균(40.9%)과 광주·전남(33.8%)에 비해 턱 없이 못 미치는 비중을 보였다.

호남통계청 관계자는 “해당 통계자료는 지방 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행정 통합과 균형 발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작성했다”며 “산업 기반·매출액 등이 부족한 전남 서남부권은 타 권역에 비해 도시는 빠르게 늙어가는 반면 인프라부터 노인 복지 등에 쓰이는 사회복지 예산까지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인구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광주·전남지역 인구는 지난해 323만6천명에서 2037년에는 305만4천명까지 약 18만3천명(-5.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