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할인·특가전 북적…‘짠물 소비’로 버틴다

‘쓱’ 세일 이마트 광주점 인산인해 반값·1+1 매진 행렬
편의점 초저가 PB 등도 불티…“대출 이자도 벅찬 현실”

양시원 기자
2022년 11월 24일(목) 19:40
고물가가 지속됨에 따라 할인전·특가전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또 1+1 및 가성비 높은 제품을 찾는 등 알뜰 소비를 넘어 ‘짠물 소비’로 버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24일 이마트 광주점 등에 따르면 최근 SSG랜더스의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정규리그 개막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1위 유지)’ 통합우승을 기념, 이마트가 전점에서 지난 18-20일 인기 카테고리 전품목 1+1, 최대 50%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는 ‘쓱’ 세일을 진행했다.

세일 기간 중 마지막날인 지난 20일 이마트 광주점에는 개점 20여분 전부터 마트를 찾은 고객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으며 개점 10분도 안돼 매장 앞 카트가 모두 동이 났다.

특히 식료·생필품 코너에 사람이 대거 몰렸다. 40% 할인 판매하는 국산 삼겹살과 목살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이 정육 코너를 넘어 수산물·채소코너까지 30m 가량 이어졌다.

이마트 축산 관계자는 “전날에도 삼겹살·목살 행사 물량이 낮 12시도 안 돼 매진됐는데 오늘은 그보다 빠른 오전 10시30분쯤 매진되는 등 인기가 아주 뜨겁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2+1 행사 상품인 봉지라면도 개점 10분도 채 안 돼 군데군데 물량이 바닥났으며 직원들은 비워진 매대를 채우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으나 붐비는 고객들로 인해 역부족인 모습을 보였다.

이마트는 3일간의 ‘쓱’ 세일을 통해 계획 대비 매출 140%를 달성했다. 광주지역 이마트(광주·광산·봉선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배, 전주 전체(7-13일) 대비로도 1.3배 껑충 뛰어 올랐다.

이날 마트에 온 정이나(37)씨는 “전날 커뮤니티에서 행사 소식을 듣자마자 남편과 행사 물품을 보며 최대한 물건을 많이 담을 수 있는 전략을 짜서 왔다”며 “올해 들어 대출 이자도 오르고, 자고 나면 먹거리는 물론 생필품까지 모든 것들이 다 비싸지는 것 같아 이렇게라도 해서 나가는 돈을 좀 줄여볼까 한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실제 광주지역 소비자물가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3%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원자잿값이 오르면서 지난 3월(4.0%) 이후 가파르게 상승, 7월 6.6%까지 올랐다. 이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8%로 정점에 비해 한 풀 꺾이긴 했으나, 생활물가 상승률 6.8%, 식품물가 상승률 8.8%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짠물 소비’는 10-30대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의점에서도 두드러진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 따르면 초저가 자체브랜드(PB) ‘득템시리즈’의 올 3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32.5% 증가했다.

또 월 구독료를 미리 지급하면 한 달에 정해진 횟수만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독 쿠폰 서비스’도 인기다. 예를 들면 월 구독료 4천원을 내면 도시락을 한 달에 10번 20% 할인 받을 수 있다.

CU의 지난달 도시락 구독 쿠폰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광주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커진 만큼 가성비 높은 제품을 앞세워 이른바 ‘불황형 소비’에 대응하고 있다”며 “무조건 가성비로만 갈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현재로서는 이렇다 할 방안이 없어 일단은 잘 버티는 것이 목표이자 방법일 것 같다”고 말했다.

/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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