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최대 분수령 가나를 잡아라” 벤투호, 28일 밤 10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빠른 역습으로 초반 주도권 잡으면 1승 제물 가능 박희중 기자·연합뉴스

2022년 11월 27일(일) 19:50

가나전 대비 훈련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현지시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 등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연합뉴스

“가나와의 일전에 16강 진출 사활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리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대회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른다.

지난 24일 남미의 강호인 우루과이를 상대로 0대0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따낸 건 적지 않은 수확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만족할 수는 없다.

목표인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가나를 잡고 포르투갈전에서 승점을 획득해야 한다.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안정적인 빌드업으로 초반에 주도권을 잡는 등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기대감을 키웠다.

안면보호용 마스크를 쓴 캡틴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상대의 강한 견제에 신발이 벗겨지는 투혼을 발휘하며 공간 침투 기회가 생겼을 때 크로스와 슈팅을 날리는 등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가나는 FIFA 랭킹 61위로 우루과이는 물론 한국(28위)보다도 낮지만 포르투갈과의 1차전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여 2대3으로 패하는 등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가나는 아나키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 토마스 파티(아스날), 모하메드 쿠두스(아약스) 등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하다.

가나는 1차전에서 아프리카 특유의 탄력과 속도를 앞세운 날카로운 모습으로 유럽 빅리거가 다수 포진한 포르투갈의 수비진을 상대로 2골을 뽑아냈다.

반면 측면에서 쉽게 공간을 내주는 등 수비적으로 많은 허점을 노출 했다.

벤투호에는 가나를 격파할 손흥민이라는 최정예 역습 무기가 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1차전에 결장한 황희찬이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며 2차전에 뛰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민재의 출전이 불투명한 것은 악재로 꼽힌다.

벤투 감독은 27일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은 내일 뛰지 못한다. 김민재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우루과이와의 경기 도중 역습 상황을 막으려다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오른쪽 종아리를 다쳤고, 이후 팀 훈련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한 채 개별 훈련을 주로 해 왔다.

이날도 김민재는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전 선수단이 둥글게 모인 가운데 벤투 감독과 4분 정도 미팅을 한 뒤 그라운드 밖으로 나와 스포츠사이언티스트가 지켜보는 가운데 혼자 자전거를 탔다.

김민재가 가나와의 경기에 뛰지 못할 경우 김영권과 함께 권경원, 조유민이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민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그가 결장한다면 공백이 크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벤투호는 가나전을 대비해 빠르고 정확한 패스훈련에 집중하며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포르투갈과의 1차전에서 패한 가나는 2차전에서 패하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다. 따라서 승점 확보를 위한 공격축구로 한국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가나가 선수 개인 역량은 뛰어나지만 공격 일변도의 팀 분위기가 허점인 만큼 벤투호가 초반 속공에 이은 결정력으로 초반 주도권을 잡는다면 가나 스스로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

벤투호는 애초 우루과이보다는 가나를 1승 제물로 여겨왔다. 4강 후보 우루과이를 상대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인 만큼, 가나전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에 한걸음 더 다가 설 수 있다.

/박희중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