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잇따르는 고병원성 AI, 방역 재점검해야

2022년 11월 29일(화) 19:14

전남 나주 소재 가금농장 2개소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 각각 산란계 5만5천마리, 육용오리 4만5천마리를 사육하는 농가로 폐사체가 증가하고 있다는 신고에 검사를 통해 확인됐으며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 조사 결과 고병원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농장은 앞서 확진된 나주 육용오리 농가와 같은 방역대에 있었다.

전남도는 1㎞ 내 5농가 46만5천마리에 대해선 신속하게 살처분했으며 동일 계열 85곳과 41개 역학농장을 대상으로 일제검사를 진행 중이다. 반경 10㎞ 방역지역에는 52농가가 291만 9천마리(닭 30농가 248만5천마리, 오리 22농가 43만4천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도는 오염원을 없애기 위해 12월20일까지 도내 전체 농장과 축산관계 시설, 차량에 대해 집중소독기간도 운영한다.

가금류 사육 밀집지에서의 연쇄적 감염으로 전남도는 그야말로 비상이다. 고병원성 AI는 지난 17일 장흥의 육용오리농장을 시작으로 나주, 고흥, 그리고 또 나주에서 연이어 확진됐다. 전파 범위를 점점 넓혀가는 추세다. 전국적으로도 전남 5곳을 포함해 7개 도 단위 25건에 이른다. 특히 최근 보름 동안에만 12건이나 된다. 축종별론 육용오리 8건, 산란계 5건, 종오리 4건, 종계 3건, 육계와 메추리 각 1건씩이다. 올 겨울철 처음으로 충남 홍성군의 한 가정에서 기르는 관상조류에서도 확인됐다.

작년보다 빠른 시기 많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철새 유입이 늘어나 위험도가 예년과 비교해 3.6배 높은 상황이다. 사태가 심각하다. 농가는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사료 섭취량 감소 등 의심 증상을 확인하는대로 즉시 신고해야 한다.

전국에서 고병원성 AI가 보고되면서 달걀값 상승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당국은 달걀 생산이 아직 안정적 상황이라고 하지만 수급 불안 심리로 산지 및 도매가격이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사재기를 적극 단속하는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대책 마련도 필요한 시점이다. AI 확산 방지 및 피해 최소화를 위해 방역 체계를 재점검하며 더욱 강화된 조치를 시행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