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수왕지절(水旺之節)
2022년 11월 30일(수) 19:36
겨울의 시작을 입동(立冬)이라고 한다. 입동은 24절기의 19번째로 태양 황경이 225도가 될 때이다. 항상 양력 11월7일께 입동이 된다. 서양에서는 모든 성인 대축일 즉 할로윈 다음 날인 양력 11월부터가 겨울이 시작하는 날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진짜 겨울은 양력 11월22일께 시작되는 소설(小雪)부터다. 이때부터 북부 지방에서는 눈도 내리기 시작하며 완전 겨울 한파가 시작된다.

‘겨울 동(冬)’자는 일 년 중 마지막 계절이다. 동(冬)자는 ‘끝 치’에 ‘얼음 빙’이 합쳐진 글자다. ‘치’자는 실의 매듭 끄트머리를 나타낸 글자다. ‘빙’자는 얼음에 금이 간 모양을 형상화한 것으로 이 글자들이 합쳐져 한 해의 마지막 계절인 겨울을 뜻하게 됐다. 동의보감에서는 겨울철 석 달을 ‘물이 얼고 땅이 얼어 터지며 양기(陽氣)가 요동하지 못하는 시기’라고 표현했다. 역학에서도 해(亥)자(子)축(丑) 월(月)에 태어난 사람이 필요한 기운은 따뜻한 화기(火氣)로 용신(用神)을 많이 잡는다. 말 그대로 음기(陰氣)만 강한 기운에 양기(陽氣)운이 들어가야 음양의 화합(和合)이 되어 생명이 싹트고 건강이 좋아지며 만사가 좋아진다는 것이다.

역학에서는 겨울을 일컬어 수왕지절(水旺之節)이라고 표현하는데 사상(四象)으로는 소음(少陰)에 해당한다. 겉으로 드러난 음기로 인해 세상 모든 것이 얼고 냉랭하지만 땅속에는 양기를 숨기고 있다. 이듬해 봄에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해 땅속에서는 새 생명의 활동이 왕성한 양기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것이다. 겨울철에 발생하는 질병은 보통 이 겨울의 섭리를 잘 모르는데서 생기는 것이다. 겨울에는 외부의 기운 때문에 몸에 열이 부족하고 한기(寒氣)에 노출이 되어서 주로 독감에 많이 걸리게 되고 노인 분들은 뼈마디가 손상되기도 한다. 겨울의 음기를 이기려면 활동을 줄이고 몸 안에 열기를 최대한 밖으로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 굳이 움직인다면 운동으로써 몸에 열을 불어넣어주어야 좋다.

보통 명리학에서는 악운(惡運)을 겨울에 비유하고는 한다. 악운이 오면 모든 것이 차가워진다. 주변사람은 나를 배신하고 재물은 나에게서 떠나며 건강까지 나빠지게 된다. 악운을 이기는 법도 겨울을 잘 나는 것과 같다. 길운이 올 때까지 참고 견디며 무엇보다 감정을 다스리고 긍정적인 밝은 사상이 필요하고 몸의 건강 또한 최대한 잘 지켜야 한다. 견디다 보면 봄이 오듯 자연스럽게 길운은 어느새 우리 곁에 찾아오게 된다.
이 기사는 광주매일신문 홈페이지(kjdaily.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kjdaily.com/1669804607589896127
프린트 시간 : 2024년 06월 25일 13:4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