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추모·기억공간으로 복원 이달 실시설계 기술제안 입찰 공사 발주·내년 공사 본격화 내년 1월까지 탄흔 2차 감마선 조사…2025년 개관 목표 오복 기자

2022년 12월 01일(목) 20:05

옛 전남도청 복원 사업이 타당성 재조사를 마치고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옛 전남도청복원협의회(이하 협의회)는 1일 오후 2시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 추진경과 보고회’를 개회하고 복원사업 진행 과정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보고회는 지난 5월 옛 전남도청 탄흔 특별전을 열고 본관 서무과 탄두를 일반인에게 공개한 데 이은 두 번째 공개로 이날 협의회는 “복원 과장에서 시민의견을 수렴하는 장을 만들어 공감대를 바탕으로 진행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옛 전남도청은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기고 추모하며 기억하는 공간으로 복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광주시, 옛 전남도청복원범시도민대책위로 구성된 협의회는 2019년 9월부터 복원 자료를 수집하고 구술채록, 제보접수를 지속 추진해 왔다.

특히 협의회는 ‘고증이 이뤄진 공간 안에 서사를 바탕으로 전시 콘텐츠를 구현한다’에 초점을 맞추고 사진 등 5·18민주화운동 시청각 자료의 복원과 통합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 구축을 진행했다.

이후 건물 복원 실시설계용역을 추진했으나 총사업비 조정을 위한 타당성재조사 실시로 설계용역이 2020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지난 7월15일 추가 공사비와 전시 콘텐츠 비용을 반영해 타당성 재조사 결과 총사업비를 기존 255억원에서 466억원으로 82.7% 증액했고, 지난10월27일 물가상승분을 반영해 총 498억원의 총사업비가 최종 확정됐다. 또한 지난달 인허가 등 행정절차도 마무리됐다.

옛 전남도청은 오는 2025년 개관을 목표로 이번달 실시설계 기술제안 입찰방식으로 공사를 발주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복원공사에 들어간다.

복원되는 옛 전남도청 건물은 본관과 별관, 회의실, 도 경찰국 및 도 경찰국 민원실과 상무관 등 6개 동이다.

협의회는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건물 구조보강 ▲내외부 창호 복원 ▲도청 별관 복원 ▲부지 바닥 복원 등 복원설계 주요 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했다.

또한 복원공사의 상징성, 예술성, 공사 난이도를 고려해 우수한 기술제안과 시공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실시설계 기술제안 방식’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협의회는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세대와 연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복원 공간에서 이뤄질 전시로 서사, 사진, 영상, 구술 등 1980년 당시 상황과 자료를 토대로 공간별 실물 또는 가상 콘텐츠로 구현해 낼 예정이다.

5·18 당시 없었던 미디어월과 방문자센터는 현재 위치에서 철거해 재논의 후 다른 장소에 이설할 계획이다.

사업은 내년 말까지 공간별 세부 구현안을 마련하고 2025년 개관을 목표로 한다.

관계자는 “복원사업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을 추모하고 기억하며 체험,교육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면서 “검증된 사실에 근거한 역사 전달과 소통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체부는 오는 5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옛 전남도청 별관과 경찰국 민원실, 상무관, 나무 4그루에 대한 3단계 2차 감마선 조사를 실시한다. 국과수와 연계 검증을 통해 국내외 사례조사 및 최종 확정된 탄흔에 대한 보존처리, 탄흔 지도를 제작한다.

내년 9월에는 옛 전남도청 건물에 대한 535개의 흔적을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10월에 탄흔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문체부는 1단계 기초조사에서 의심탄흔 535개를 확인했고 2단계 1차 정밀조사에서 의심탄흔 265개에 대한 조사분석을 마무리 하고 13개의 탄두를 특정했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