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등 10대 3명, 15초만에 금은방 ‘털었다’ 주범격 1명 구속…촉법소년 불구속 수사 오복 기자

2022년 12월 04일(일) 20:17

망치로 출입문을 부수고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초등학생 등 10대 청소년 3명이 범행 8시간30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4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귀금속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A(16)군이 구속됐다. 범행에 가담했던 초등학생인 B(12)군과 중학생 C(15)군은 조사를 마친 뒤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B·C군에 대해서는 범행 가담 정도와 촉법소년인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A군 등은 지난 2일 오전 3시께 광주 동구 충장로 귀금속 거리에 있는 금은방에 침입해 금팔찌 등 4천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다.

이들은 오토바이 헬멧을 쓴 채 망치로 출입문과 진열장을 부수고 귀금속을 훔쳤다.

주범격인 A군과 B군이 귀금속을 훔치는 동안 C군이 주변에서 망을 보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5초 만에 범행을 마친 이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광주 모처로 도주했다.

주범인 A군은 범행 전 아는 동네 형 D씨에게 ‘내가 금은방을 털테니 금좀 팔아달라’는 부탁까지 하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꾸민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직후 A군 등은 D씨를 만나 귀금속을 팔아달라며 일부를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직후에는 휴대전화에 저장된 내역과 연락처 등을 모두 지우는 등 증거를 없애기 위한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광주 한 모텔에 숨어있던 이들을 범행 8시간30분여만에 검거하고 소지하고 있던 3천만원 상당의 도난 귀금속을 회수했다.

장물 처리를 부탁받고 귀금속을 가져간 D씨를 추적하고 있다.

조사 결과 가출을 빈번하게 하던 이들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에게 장물 처리를 부탁받고 귀금속을 가져간 남성을 추적하는 한편 추가 공범이나 범행 교사자가 있는지 조사중이다./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