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 ‘역사마을 1번지’ 우뚝 고려인문화관·특화거리·홍범도공원 등 관광객 입소문 美·英 등 학계 방문도 잇따라…명패거리 조성 적극 추진 안재영·이옥근 기자

2022년 12월 04일(일) 20:17

지난 8월 광주 광산구에 조성된 홍범도 장군 추모공간에 관광객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고국을 떠난 고려인 동포들이 정착한 광주고려인마을이 ‘역사마을 1번지’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고려인마을을 지원하는 광주 광산구는 3년 연속 ‘외국인주민 지원 우수사례’ 수상의 쾌거를 달성하는가 하면 마을 자체적으로도 학계와 관광객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광주고려인마을과 광산구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고려인마을을 방문하는 학계와 관광객 유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먼저 국내 대학을 포함해 싱가폴,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등 연구자들의 방문이 잇따라 고려인종합지원센터 상담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관광객들에게는 월곡고려인문화관과 고려인마을특화거리, 홍범도공원 내 장군흉상, 고려인종합지원센터 벽면의 7개국 캐릭터가 점차 포토존으로서 관광객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고려인마을 측은 이 같은 인기몰이에 힘입어 내년도 역점사업으로 문화단체인 마을극단1937, 어린이합창단, 청소년오케스트라, 아리랑가무단의 상설공연을 위한 소극장 마련, 카자흐스탄 미술계 거장 문빅토르 화백이 입주하는 ‘문 빅토르’ 갤러리샵과 카페, 러시아 전설적인 락커 ‘빅토르 최’ 기념관과 아르바트 거리, 일제강점기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고려인 선조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명패거리 조성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고려인마을은 방문객 증가에 따른 후속 대책으로 청결한 이미지를 위한 깔끔이 봉사단과 범죄없는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자율방범대의 지속적인 운영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광산구는 지난달 29일 행정안전부 주관 ‘2022 지자체 외국인주민 지원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3년 연속 수상의 쾌거를 달성했다.

고려인의 숭고한 역사와 문화는 물론 전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포용한 ‘역사마을 1번지 광주 고려인마을’의 가치와 의미를 인정받은 결과다.

외국인주민 정착 지원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확산하기 위해 열린 대회에 ‘역사마을 1번지를 꿈꾸는 광주 고려인마을’이라는 주제로 참가한 광산구는 외국인주민과 전문가 심사를 통해 우수상 수상자로 결정돼 6천만원의 특별교부세를 확보했다.

광산구는 대한민국 유일의 고려인 역사·유물 박물관인 ‘월곡고려인문화관’을 중심으로 다양한 역사 유물을 확보, 고려인의 이주사, 항일 독립운동 역사를 생생하게 담아낸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성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8월에는 봉오동·청산리 전투의 영웅이자 고려인의 정신적 지주인 홍범도 장군 추모 공간 조성을 완료해 고려인마을을 ‘중앙아시아 역사테마 관광지구’로 세울 계기를 만들었다. 또 지난 10월에는 한국-중앙아시아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고려인 최초 정착지인 카자흐스탄 제티수 주 카라탈 군과 우호·문화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안재영·이옥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