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기록하는 암태소작항쟁 100년의 역사 내년말까지 신안 (구)암태농협창고서 전시 최명진 기자

2022년 12월 05일(월) 19:44

서용선 작가

2023년 암태소작항쟁 100주년을 맞아 서용선 작가와 함께하는 특별한 프로젝트가 마련됐다.

신안 (구)암태농협창고(암태면 단고리 99-1·사진)에서 내년 12월까지 열리는 ‘암태소작항쟁 100년의 역사를 담다’전이다.

암태도소작항쟁은 1923년 8월부터 1924년 8월까지 신안군 암태도 소작농들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농민항쟁이다. 1년에 걸쳐 전개된 소작농민항쟁은 일제강점기의 식민상황과 격동기 이데올로기와 맞물려 국제적 연대를 이루며 전개됐다.

암태도 소작인들은 지주의 높은 세금과 소작료의 부당함을 시정하고자 암태소작인회를 조직했다. 이들은 일제강점기 당시 암태도의 식민상황과 지주를 비호하는 일제의 부당함을 항의하는 집단행동과 농성을 이어갔다.

암태도 기동마을에서 시작된 소작항쟁은 소작농들뿐 아니라 암태청년회와 암태부인회까지 참여하는 등 암태도 전 주민들이 참여해 저항한 민중항쟁이다.

암태에서 시작된 농민항쟁은 주민들이 배를 타고 목포경찰서와 법원으로 달려가 그 부당함을 알리는 시위농성과 단식투쟁까지 이르렀고, 시민들이 연대해 점점 세가 커져 1년간 지속됐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예술가는 사람과 역사를 기반으로 활발한 국내외 활동을 하고 있는 서용선 작가다.

그는 지난 5월부터 신안 일대를 답사한 후 암태농협창고에서 작업을 시작했으며, ‘암태소작항쟁 100년’을 기념하는 공간설치 작업을 추진했다.

작가는 암태농협창고 내외부를 활용, 암태도 소작쟁의 전개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형상화해 100년의 역사를 예술공간으로 표현한다.

(구)암태농협창고는 인근 마을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각자의 경험으로 기억된 ‘암태소작항쟁’을 고증하고 토론하는 마을 역사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