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5·18 진압 헬기 등 전시 신중해야
2022년 12월 05일(월) 20:57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최근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 내년 본예산 심사에서 5·18민주화운동 출동 기종 장비 이전·전시 예산 1억5천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정다은 의원(더불어민주당·북구2)은 “상처는 아직 아물지 못했고 작은 충격에도 진물이 흐른다”며 “다음 세대로 나아가야 하는 사업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결코 가볍게 다뤄져서는 안되고 진지한 고민과 담론 형성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1980년 5월 광주에 투입된 것과 같은 기종으로 폐기를 앞둔 장갑차 3대, 전차와 헬기 1대씩 5대를 군부대로부터 넘겨받아 5·18자유공원에 전시해 상흔을 되새길 역사 교육 등에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제동이 걸린 셈이다. 정 의원의 지적대로 국가폭력의 흉기이자 도구를 단순히 보여줌으로써 트라우마나 2차 피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우려스럽다. 하지만 광주시는 고통받는 시민의 모습이 담긴 당시 사진과 함께 하면 엄혹한 환경에서도 민주주의를 위해 일어선 시민정신을 알리는 사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편성 과정에서 5·18 관계자들로부터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들었다면서 예산결산특위 심사를 통해 되살릴 방침이다.

5·18 진압을 위해 쓰인 군사용 무기다. 찬반 논란이 불가피하다.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광주시가 피해자와 유족을 중심으로 더 충분하게 여론을 수렴해야 한다. 40년이 훌쩍 지났어도 이들은 여전히 트라우마를 겪는 때문이다. 항쟁의 중심지 전일빌딩 앞을 지나지 못하는 사례까지 보더라도 치유하기 어려운든 아픔이 배어있다.

정 의원은 유공자와 각계 전문가, 시민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리있다. 중대 사안으로 인식하고 심사숙고해 주길 바란다. 광주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한 이유를 곱씹어야 한다. 지역 공동체 동의의 과정을 통해 재검토했으면 한다. 5·18은 자랑스러운 민주화운동의 역사다. 부당한 국가폭력에 맞선 광주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전시가 되도록 추진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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