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고병원성 AI…뻥 뚫린 방역망 무안·함평서도 확진 판정…20일 사이 총 9건 발생 방역당국 “12월 내내 지속 발생 가능성 배제 못해” 김재정 기자

2022년 12월 05일(월) 21:23

사진=연합뉴스

전남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남도가 가금농가 집중 지역인 나주·영암을 AI 고위험 지역으로 설정하고 하루 3회 이상 소독하고 있지만 나주 뿐만 아니라 발생 지역 범위가 점차 확대되면서 방역당국의 차단방역망이 사실상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3일 H5형 AI 항원이 검출된 무안군 현경면 종오리 농장(8천마리)과 함평군 함평읍 산란계 농장(40만마리)은 모두 H5N1형 고병원성 AI로 확진됐다.

무안 종오리 농장은 올 겨울 전남지역 8차 고병원성 AI, 함평은 9차 고병원성 AI로 각각 기록됐다.

무안에서는 발생 농장을 포함해 반경 1㎞ 내 3농가 1만9천마리, 함평에서는 발생 농장과 반경 1㎞ 내 2농가 50만2천마리를 살처분했다.

이런 가운데 함평군 엄다면의 산란계 농장(8만마리)에서 이날 또 다시 H5형 AI 항원이 검출돼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곳 역시 발생 농장과 반경 1㎞ 내 2농가 12만7천마리가 즉시 살처분됐다.

무엇보다 전남에서는 불과 20일 만에 고병원성 AI가 9건 확진되는 등 대확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11월 17일 장흥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첫 발생한 이후 11월 23일 나주 육용오리 농장, 11월 27일 고흥 육용오리 농장, 11월 29일 나주 산란계 농장·육용오리 농장, 12월 4일 나주 육용오리 농장 2곳, 12월 5일 무안 종오리 농장·함평 산란계 농장 등 발생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방역지역에 대한 집중소독과 이동통제, 정밀검사 강화로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12월 한달 동안 고병원성 AI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농가의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