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웠다” 투혼의 대한민국 월드컵 여정 마무리 세계 1위 브라질에 1-4 완패…사상 첫 원정 8강 꿈 좌절 ‘빌드업 축구’ 과거와 다른 경기력 최대 수확 4년후 기대 박희중 기자·연합뉴스

2022년 12월 06일(화) 19:48

사진=연합뉴스

최선을 다했지만 세계 1위 브라질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사상 첫 원정 8강이라는 꿈도 4년 후로 미뤄졌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에 1대4로 완패했다.

12년 만의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목표를 이뤘지만 여전히 세계의 벽은 높다는 것을 실감했다.

‘마스크 투혼’ 손흥민이 앞선 조별리그 3경기와 마찬가지로 풀타임 활약하며 팀을 이끌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조별리그 1, 2차전 승리로 일찌감치 16강을 확정한 브라질은 3차전에서 비주전들을 투입, 주전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준 반면, 한국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끝난 후 완전히 회복하지도 못한 채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했으나 몸은 무거웠고, 한수위 개인 기량을 갖춘 브라질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벤투호는 브라질전에서 압도적인 격차를 극복하지 못했으나 조별리그 3경기에서 보여준 투혼은 경기를 지켜본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1차전에서 남미 강호 우루과이와 0대0으로 팽팽하게 맞섰고, 2차전에서는 가나에게 2대3으로 졌지만 먼저 2골을 내주고도 조규성의 멀티골로 한때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3차전에서는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짜릿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4년 동안 한국축구는 벤투 감독과 함께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를 덧입힌 한국 축구는 월드컵에서도 경기를 주도할 수 있다는 것을, 강팀들을 상대로 중원에서 당당히 맞부딪쳐도 두려울 게 없다는 것을, 우리도 강팀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경험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젊은피’ 들의 재능과 경쟁력을 확인하는 수확도 거뒀다.

당당히 대표팀 주축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조규성의 성장은 눈부셨다. 특히 가나전에서는 특유의 장점인 장신을 활용,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한 경기 멀티골을 기록하며 진가를 입증했다.

대표팀 막내로 우여곡절 끝에 월드컵 무대에 처음 선 이강인의 선전도 한국 축구 미래를 밝게 했다. 이강인은 가나전 교체 투입 1분 만에 한발 빠른 환상적인 크로스로 조규성의 첫 골을 도우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조별리그 내내 벤치를 지켰던 미드필더 백승호는 브라질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갓 스물을 넘은 나이에 벤투호의 주축이 된 이들의 활약은 한국 축구의 더 나은 4년 후를 기대하게 했다. /박희중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