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항쟁 역사적 공간 사적지 지정돼야” ●광산구 5·18사적지 지정 위한 포럼 송정역 ‘시위대 집결’·광산서 ‘고문장소’ 의의 “다양한 증언·근거자료 수집해 진실 알려야” 안재영·이옥근 기자

2022년 12월 06일(화) 19:48

5·18 사적지 지정을 위한 포럼. /사진=광산구 제공

5·18 사적지 지정을 위해 6일 열린 포럼에서 광주 송정역과 광산경찰서를 사적지로 신규 등록해 역사적 의의를 보존·계승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오후 광주 광산구청 윤상원홀에서 열린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광산구 내 사적지 후보로 거론되는 장소들을 집중 조명하고 관련 자료를 공유했다.

또 광주 송정역에서 시민대표 연설자로 나섰던 이성남씨와 5·18 당시 가두방송 후 광산서에 구금됐던 차명숙씨가 증인으로 나서며 그날의 기억을 전했다.

발제를 맡은 임남수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강사는 시민군 집결지 ‘광주송정역’과 여성 5·18민주화운동가가 구금됐던 ‘광산경찰서’의 사적지 지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시 광주 송정역 광장은 유동인구가 많아 빠른 시간 내 군중을 모을 수 있는 장소라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확성기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장소다.

특히 1980년 5월21-22일 차를 타고 들어온 시민군 상당수가 송정리를 거쳐갔고, 많은 인원이 집결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역사적 의미가 높다는 평가다.

이씨는 “송정역 광장은 22일날 시민들에게 절대 물러서서는 안된다고 부르짖었던 장소”라며 “당시 평화적으로 시위를 진행하고 어떠한 불순세력과도 결탁하지 말자고 당부했던 곳”이라고 증언했다.

여성 민주화운동자들이 구금됐던 광산경찰서에 대한 증언도 이어졌다.

차씨는 “여자 시위 참여자들을 내보내는 마지막 과정은 항상 광산경찰서를 거쳤다”며 “그곳에서 폭행과 함께 폭도로 규정하기 위한 강압수사가 자행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고문과 폭행, 인권 탄압에 대한 증언이 이어져 참석자들은 역사적 사실로 기록한 뒤 경찰서 내부에 재연공간을 만들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광산구는 해당 장소들이 5·18 사적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현재까지 조사되거나 확보된 자료 외에도 더 많은 증언과 근거 자료를 수집하며 사적지 지정을 위한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5·18을 겪었던 목격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광산구 또한 80년 5월의 중요한 현장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수집한 자료와 증언을 바탕으로 사적지 지정을 위한 구체적 절차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재영·이옥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