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기승 부리는 무료 사진 광고 주의보

2022년 12월 07일(수) 20:08

이른바 특별한 날을 기념하고 싶은 사람을 타깃으로 노리는 ‘감성 자극’ 수법이 판치고 있다. SNS에 ‘무료 사진 촬영’이라는 광고로 현혹해 결제 과정에서 고액의 액자와 앨범 구매를 유도하는 것으로 속수무책 당한다는 얘기다. 한국소비자원은 서비스 범위 및 계약서를 확인하는 등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부모님과 가족분들 나이 합산 100세 이상 무료’, ‘휴대폰 번호에 숫자 0이 들어가면 무료’ 등의 문구로 게시되나, 사실은 누구나 어렵지 않게 당첨될 수 있다. 내세우는 혜택은 28×36cm 정도의 액자 1개와 사진 1장, 무료 촬영 등이며, 업체별로 의상과 헤어·메이크업의 포함 여부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

한 피해자의 사연은 이렇다. 촬영이 끝나고 나서 기본 구성보다 훨씬 좋은 액자와 앨범을 보여주며 110만원을 제시해 1시간 넘게 고생한 부모님도 옆에 계셔 결제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 다음날 취소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다른 경우. 무료라더니 원본 사진을 받기 위해선 인당 10만원을 지불해야 했다는 것이다. 결국 액자 등 추가 옵션을 강요받아 풀패키지 비용 120만원을 지급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사례들은 ‘리마인드 웨딩 무료 촬영’, ‘무료 만삭 사진 이벤트’, ‘아기 100일 이벤트’ 등으로 다양했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SNS를 이용한 얌체 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소비자원은 재능기부, 이벤트, 당첨 등의 단어에 현혹되지 않도록 살펴야 한다고 당부한다. 업체들은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회피하면서 무료라고 유인하고 촬영 당일엔 이런저런 구실로 덤터기를 씌운다. 파렴치한 ‘감성 파괴’ 행위다.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줄면서 생활비 지출도 여의치 않다. 한 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행사에 관심이 쏠리기 마련인데, 이를 악용한 바가지 상혼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