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차 교통사고 예방! 체험교육 필수 / 이상하
2022년 12월 07일(수) 20:08
이상하 한국교통안전공단 화성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부교수
이륜차 운전자에겐 사계절 중 가장 가혹한 계절이 겨울이지만, 폭이 좁고 기동성이 좋아 근거리 이동용으로 제격이어서 배달 업종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바퀴가 두 개라는 점과 그로 인해 급제동과 노면의 상태에 따라서 안정성이 매우 취약한 단점을 가진다. 이러한 이륜차를 개인교통수단으로만 이용한다면 눈·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는 사용을 하지 않겠지만, 업(業)으로 운행해야만 하는 운전자에게 이는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이다.

이륜차 운전자의 사고사례를 보면 중앙선침범, 신호위반, 과속, 운전미숙 등이 있으며, 급한 운전습관에서 기인한 사고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급한 운전습관은 배달업 종사 운전자들에게 특히 많이 나타나는데, 배달 건당 수수료를 취하는 업계 구조상 운전자들은 위험한 주행을 알면서도 하게 된다.

필자는 한국교통안전공단 화성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에서 5년간 이륜차 안전운전 교육을 담당하고 진행하면서 다양한 연령과 경력의 운전자를 교육했다. 우정사업본부의 신입직원부터, 20년 배달업을 해온 배달종사자까지 말이다. 20년 배달업을 해온 운전자는 과연 문제가 없을까? 아니다. 그동안 잘못된 운전 자세와 습관으로 인해 사고의 위험성을 본인도 인식하지 못한 채 위태롭게 주행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이륜차를 처음 접하면서 잘은 못 타지만 기본부터 배운 사람은 어떨까? 6개월, 1년 시간이 지나며 교육받았던 내용을 현장에 접목시키며 안전에 집중하고 자연스레 사고 위험성도 낮아지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현재 세계 10대 경제 강국(GDP기준)이 된 이유를 생각해보자. 6·25전쟁 이후 먹고살기 바빴던 시기에 ‘미래를 위해선 교육의 끈을 놓을 수 없다’라는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고리타분한 이야기 같겠지만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는 말이 백번 옳다.

우리가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대부분 부모로부터 배우게 된다. 하지만 이륜차(오토바이)는 누구로부터 배워서 탔는가? 자전거를 탈 줄 안다면 이륜차도 쉽게 운전할 수 있다. 원리가 그러하다. 오히려 원동기의 힘으로 달리는 이륜차가 자전거의 운전보다 더 편할지 모른다. 그래서 누구에게도 배우지 않고 쉽게 스스로 타게 되는 것이 이륜차이다. 하지만 이륜차는 자전거보다 무겁고 빠르다. 제대로 그리고 올바르게 배워서 운전하지 않는다면 나와 남, 특히 운전자의 가족에게 큰 상처와 아픔을 남기게 될지 모른다.

필자도 20대에 이륜차를 구매해 타고 다녔던 시기가 있었다. 대중교통의 시간 제약도 없고 자유롭게 어디든 다닐 수 있어 좋았다. 반면 사고의 위험도 항상 느꼈다. 가장 큰 위험은 4륜차들의 차로 변경 중 발생하는 사각지대로 인한 충돌위험이 있고, 주행 중 차량 외부에 발생하는 와류(渦流-turbulence)다. 특히 대형차량 주변에는 강한 와류로 인해 이륜차가 밀려나거나 빨려들어가는 흡인력으로 인해 전도의 위험이 크다. 또한 도로 위 도색 된 횡단보도와 통신선로의 덮개 등이 선회 시 미끄러워 사고를 발생시킨다. 야간 운행 시 급정거로 인한 제동 불안정성도 매우 위험했음이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위험항목을 나열하고 보니 그 시절 사고없이 다닌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필자가 이륜차 안전운전교육에 대해 “이륜차 운전자라면 누구나 받아야 할 교육”으로 생각하게 된 계기는 필자 또한 이륜차 안전운전교육을 통해 어떤 자세로 운전해야 안전한지에 대해서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이는 체험교육을 수료한 수료생들의 후기에도 생생하게 나타나는데 “이륜차 면허를 따면 필수로 체험교육이 필요하다”, “배달업을 하는 운전자는 꼭 받아야 할 교육이다”, “20년 타면서 몰랐던 것을 배워서 간다” 등 실제 이륜차를 운행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공단의 이륜차 안전운전 교육은 1일 6시간(교통법규, 이륜차특성, 운전자세, 일상점검 등) 과정으로 이뤄진다)

교통사고는 3가지 요인으로부터 발생한다. 도로요인, 자동차요인, 그리고 인적요인이다. 이 중 인적요인에 의한 사고가 전체사고의 90% 이상이다. 교통안전체험교육을 통해 인적요인으로 인한 사고 감소효과가 54%(2009-2014 체험교육 수료생 5만명의 사고감소 건)인 것에 따르면 운전자 모두가 교통안전체험교육을 통한 안전한 교통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특히 이륜차 운전자는 체험교육 전·후의 차이가 확연해서 교육의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서는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의 사업자인증에 관한 사항과 인력 육성 및 관리에 대한 제도정비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배달대행 중계사업자의 책임감 있는 인력관리로써 교육 참여 지원 또한 절실히 필요하다. 노면 상황이 어려운 계절인만큼, 항상 안전모 등 보호장비를 착용해 사고에 대비해 안전하게 운행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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