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신방직 부지 공익적 가치 우선 개발을

2022년 12월 08일(목) 18:59

광주시의회가 주최한 ‘전남·일신방직 부지 개발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천득염 한국학호남학진흥원장은 발제를 통해 “근현대 건축물을 활용해 도시 공간을 재개발하는 것은 매우 가치있는 일”이라면서도 “사업자가 보존한다고 하는데 이전하거나 일부를 보존하는 것은 재현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기훈 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사업계획서를 보면 협상 전제조건인 기본 가치를 찾아보기 어렵고, 광주시의 제안이 대부분 미반영된 것 같다. 개발 이익을 고려하면 부지 면적의 70%를 공공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아울러 복합쇼핑몰 건설로 인한 교통체증 유발, 소상공인과의 상생, 광주천과 연계 개발, 조망권 침해 등과 관련,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30만㎡(9만여평)에 이르는 전남·일신방직 부지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추진하는 쇼핑몰 ‘더 현대’를 비롯해 역사문화공원, 스트리트몰, 특급호텔, 랜드마크 타워, 주상복합 시설 등을 아우르는 ‘챔피언스 시티’로 거듭날 예정이다. 개발업체인 휴먼스홀딩스 PFV는 원도심 활성화, 산업유산 역사성 보존, 공공성 확보를 3대 원칙으로 공장 건축물 보존의 기본원칙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광주시의 책임있는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모두 주지하듯 시민들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도시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말 뿐이 아닌 실천이어야 한다. 특히 공장용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해야 하는 만큼 어떤 특혜 소지도 배제하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협의가 진행돼야 한다. 실제로 지가 상승 규모만 최소 2천만원에서 3천만원까지 예상된다. 아울러 일제강점기 1930년대 지어져 산업화와 정체성 확립에 기여한 건축물의 역사를 높게 평가해야 한다.

전남·일신방직 부지는 공익성 확보가 관건이다. 광주시는 신속한 행정절차를 내세우고 있으나 신중하게 결론에 도달해야 한다. 대단위 시설이 도시 공간에 미칠 영향력이 크다. 지역 미래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현안인 셈이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안평환 시의원은 사업성과 공공성의 조화를 피력했다. 시민적 합의, 공감대 형성이 핵심이다. 충분한 공론화를 거쳐 최적의 해법을 내야 한다. 개발 이익을 우선해 추구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기우로 그치길 기대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