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계 “내년 초 단가 20% 인상” 요구

시멘트 등 1만7천원 올라…“미반영땐 납품 중단 검토”

양시원 기자
2022년 12월 08일(목) 19:12

지역 레미콘업계가 가파른 원자재 가격 상승 속 수요업체의 인상분 미반영으로 역대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 여기에 올 들어 전기세 인상과 두 차례의 화물연대 파업까지 겹치면서 고사 위기에 봉착,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8일 레미콘업계에 따르면 광주를 비롯해 나주·장성 등 8개 지역에 소재한 44개 레미콘업체는 레미콘 원가의 33%를 차지하는 시멘트의 대폭 가격 인상은 물론, 줄 지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극심한 경영난에 처해있다.

앞서 지난해 7월 삼표·한일시멘트 등 5개 시멘트업체는 시멘트 공급가를 톤(t)당 7만5천원에서 7만8천800원으로 5.1% 인상하며 가격 인상의 물꼬를 텄다.

이어 올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산 유연탄 의존도가 높은 시멘트 업체들이 재차 17-19%의 가격 인상을 감행했으며 지난 8월 레미콘 업체들에 9월 출하분부터 시멘트 공급 가격을 12-16%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전국 900여개 레미콘 제조사로 임시 구성된 중소레미콘업계 비상대책위원회의 강력한 반발로 인상 시기를 11월에서 내년 1월 사이로 연기했다.

문제는 1년 반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시멘트값이 무려 33-35%나 오르고 레미콘 원가의 20%를 담당하는 골재(모래·자갈)를 비롯해 운반비, 용차비 등도 일제히 상승해 레미콘 제조 단가 역시 수직 상승했음에도 제 값을 받지 못하는 구조가 여전한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9월14일 납품단가 연동제 시범 업체 41곳을 공개했지만 레미콘·시멘트 업계는 빠졌다.

레미콘 가격 인상 요인별 인상 금액과 비중은 시멘트 5.9%(5천110원), 골재(모래·자갈) 4.3%(3천699원), 운반비 1.3%(1천166원), 용차비 1.5%(1천333원) 등 20%(1만7천246원)다.

관급공사 비중이 많은 군 단위의 시름은 더 깊다.

관급공사의 레미콘 가격은 민수실거래 가격이 인상돼야만 단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민수가격 인상 후 수정계약이 이뤄지기까지 레미콘을 납품하면 할수록 손해는 더욱 늘어나는 구조다.

광주시의 경우 상대적으로 민수공사 비중이 높아 관급공사 비중은 20%가량이지만, 군 단위 외곽에 소재할 경우 관급공사 비중이 40-60%를 차지한다. 즉 가격 인상 없이는 납품하면 할수록 적자폭이 더욱 확대되는 것이다.

지역 레미콘 관계자는 “이달 또는 내년 1월 초에 최소 20% 이상의 레미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건설업계가 원가 인상분을 단가에 반영해주지 않으면 ‘납품중단’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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