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철회…기아·금타 정상화 수순 시멘트업계 생산 재개…광주 건설현장 타설 등 활기 여수산단·광양항도 물류 운송 회복세…파업 전 수준 기수희 기자

2022년 12월 11일(일) 19:47

사진=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보름여 만에 파업을 철회함에 따라 광주·전남지역 기업 및 건설현장이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11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이하 기아 광주공장) 등에 따르면 출고 차량을 실어 나르는 카 캐리어 108대가 12일 순차적으로 현장에 복귀, 탁송 체제가 정상화될 예정이다.

다만, 그동안 출고 지연돼 임시 적치장에 보관 중이던 일부 물량에 대해서는 개별 도로 운송(로드 탁송)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기아 광주공장은 화물연대 파업 이튿날인 지난달 25일부터 출하 지연 및 적치공간 확보를 위해 광주 평동 출하장과 장성 물류센터로 로드 탁송을 시행했다.

하지만 해당 출하장과 물류센터에 차량이 계속 쌓임에 따라 광주공항 활주로 주변 등 임시 적치장에도 차를 옮겼으며 최근에는 수출 차량을 목포항까지 직접 운송하기도 했다.

출하 지연으로 광주·곡성공장의 생산량을 70%까지 감축했던 금호타이어도 조업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화물연대 파업 철회가 결정된 지난 9일부터 수출용 제품 출하를 재개했다.

시멘트 업계도 빠르게 생산을 재개했으며 그동안 자재 수급난으로 곤욕을 치렀던 지역 건설현장도 활기를 찾고 있다.

전남지역 시멘트 제조시설 5곳은 지난 9일 하루에만 시멘트 2만3천여t을 생산·출하했다. 파업 직전 하루 출하량(2만6천300t)의 88%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시멘트를 원료로 하는 지역 레미콘 제조·유통업체 112곳도 모두 생산·출하에 나섰다.

시멘트 제조 시설이 없는 광주 역시 레미콘 출하량이 회복세다. 지역 레미콘 제조·유통업체 7곳의 출하물량은 평소 하루 평균(약 6천t)의 80% 대에 근접했다.

또 광주 도시철도 2호선 등 주요 관급 공사와 민간 대형 건설현장 10여 곳이 철근·콘크리트 수급 해결로 타설 공정 등을 재개하고 있다.

광양제철소와 석유화학업체가 밀집한 여수국가산업단지의 물류 운송 회복세도 빠르다.

광양제철에는 매일 철강 1만7천t이 제철소에 쌓이기도 했지만, 철강·석유화학 업종 업무개시명령에 이은 파업 종료로 화물 기사들이 복귀하면서 운송량이 차츰 늘어가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화물 기사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평시의 절반 수준까지 물류가 회복됐다.

여수산단도 화물 기사들이 운송에 나서면서 출하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정유사인 GS칼텍스는 평시의 절반 수준으로 기름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데, 조만간 평시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양항의 화물 운송은 파업 철회 전인 지난 6일부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복귀, 이미 정상화됐다.

밀린 화물을 빠르게 처리하고 있어 파업 이전, 같은 시간대 평시 반출입량 3천400TEU를 초과해 운송이 이뤄지고 있다.

장치율(컨테이너를 쌓아 보관할 수 있는 능력)은 이날 오전 기준 68.5%, 오후 기준 69.8%로 평상시(60-65%) 수준을 웃돌고 있다.

/기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