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유 하락세 지속…등유는 휘발윳값 앞질러 11일 ℓ당 1천557원·1천792원 한달새 각 78원·77원 떨어져 양시원 기자

2022년 12월 11일(일) 19:47

휘발유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국 평균 가격이 1천500원대까지 내려갔다. 일일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리터(ℓ)당 1천6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6월28일(1천598.52원) 이후 약 1년6개월 만이다.

국제유가 하락에 국내 기름값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다만, 올 초부터 고공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등윳값은 연 고점보다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치며 휘발윳값보다 60원가량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광주지역 휘발유와 경유는 주유소 리터(ℓ)당 평균가격이 각각 1천557원·1천792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1천593원→1천557원)와 경유(1천839원→1천792원)는 한 주 사이에 36원, 47원 떨어졌으며 한 달 전 휘발유(1천635원→1천557원), 경유(1천869원→1천792원) 가격 대비로는 78원·77원 저렴해지는 등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이로써 광주지역 휘발윳값은 유류세 인하폭 확대 직전인 지난 6월 5째주(2천112원) 역대 최고값을 찍은 후 유류세 인하폭 확대와 국제 유가 하락에 힘입어 9월 첫째주(1원)와 10월 넷째주(2원) 소폭 반등이 있긴 했으나 이주까지 약 24주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지난 6월 말 고점 대비 555원(-26%) 떨어지며 올 상반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세계 에너지 위기 속 급등한 유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지난해 6월9일(1천557원) 수준으로 약 1년6개월 만에 회귀했다.

공급 부족으로 반등을 수차례 반복하던 경윳값 또한 지난 11월 4째주 이후 4주 연속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7월 첫째주(2천140원)보다 348원(-16%) 떨어지며 지난 3월 3째주(1천868원)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고 있다.

경윳값이 휘발윳값을 뛰어넘는 ‘가격 역전’ 현상은 지난 6월15일 이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10월27일(휘발유 1천636원·경유 1천837원) 두 유종 간 가격 차가 200원을 넘긴 후 이날 기준으로는 235원에 달했다.

한편, 올초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등윳값은 휘발윳값을 앞질렀다.

실내용 등유는 도시가스가 들어가지 않는 농어촌이나 낙후된 도시지역에서 기름 보일러를 땔 때 사용한다는 점에서 서민들의 난방비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기준 광주 주유소의 ℓ당 등유 평균 판매 가격은 1천615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은 1천573원으로 광주는 서울(1천704원), 부산(1천631원), 울산(1천622원)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4번째로 등윳값이 비쌌다.

광주의 등윳값은 연내 최고 고점을 찍은 지난 7월13일(1천644원) 대비 고작 29원 떨어지는 데 그치며 같은 날 휘발유(1천557원)보다 58원이나 비쌌다.

지난해 12월10일까지만 하더라도 광주 주유소의 등윳값은 1천126원으로 휘발유(1천656원)보다 500원가량 저렴했으나 올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쪽 경유 수요가 늘어나 등유와 생산라인이 동일한 경유의 생산을 늘림에 따라 공금 감소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