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3년 ‘확 바뀐 소비 패턴’ ●국세통계포털 ‘광주·전남 100대 생활업종 분석’ 양시원 기자 |
| 2022년 12월 12일(월) 19:45 |
|
코로나19 이전에는 회식문화와 함께 호프집, 노래방 등이 성업했지만 3년 간의 방역조치로 해당 업체들은 쇠퇴한 반면, 자신에게 투자하는 시간이 늘면서 헬스·피부관리·실내장식(인테리어) 등의 사업자 수는 급증했다.
12일 국세통계포털(TASIS)의 국세통계 ‘100대 생활업종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광주·전남지역 100대 업종 사업자 수는 각각 8만1천939명, 9만9천215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9월 말(7만184명, 8만4천990명) 대비 동일하게 16.7% 늘었다.
특히 이 기간 광주·전남에서는 호프·노래방 등 ‘음주가무’ 사업자 수가 크게 줄었고 헬스장·실내스크린골프점 등 체육 분야와 커피·음식점 업종의 사업자 수는 큰 폭으로 늘었다.
광주에서는 간이주점(188명→140명, -25.0%), 호프전문점(2천328명→1천804명, -22.5%), 피시방(406명→362명, -10.8%), 노래방(1천72명→944명, -7.2%) 등이 일제히 감소했다.
또 예식장(26명→17명, -34.6%)도 사업자 수가 대폭 줄었다. 실제 광주·전남의 혼인건수는 2019년 각각 6천297건·7천413건에서 2020년 5천560건·6천365건, 2021년 4천901건·6천201건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건강보조식품 가게(394명→720명, 82.7%), 실내스크린골프점(113명→188명, 66.3%), 헬스클럽(226명→315명, 39.3%), 스포츠시설운영업(239명→307명, 28.4%) 등 건강·스포츠 관련 사업체를 비롯해 피부관리업(1천567명→2천199명, 40.3%), 실내장식점(1천972명→2천749명, 39.4%) 등은 두드러진 증가폭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지속으로 술집과 노래방 등에서 음주가무가 주가 되던 회식 문화가 점차 사라지는 대신, 운동이나 피부관리에 투자하면서 헬스클럽과 피부관리실 등에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코로나19 기간 특수를 맞았던 배달시장 호황에 요식업과 커피음료점 사업자 수도 급증했다. 2019년 9조7천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온라인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지난해 25조7천억으로 코로나19 이후 3년 사이 2.5배 가량 규모가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기타 외국식전문점(383명→503명, 31.3%), 패스트푸드점(1천83명→1천387명, 28.0%), 일식전문점(269명→337명, 25.2%), 한식전문점(9천780명→1만753명, 9.9%), 중식전문점(490명→529명, 7.9%) 사업자 수가 모두 늘었다. 커피음료점(1천548명→2천555명)은 무려 65.0%의 신장률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은 전남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전남지역 전체 사업자 수가 17% 가량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호프전문점(2천348→1천924명, -18.0%), 간이주점(254명→231명, -9.0%), 노래방(743명→687명, -7.5%), PC방(371명→358명, -3.5%) 등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커피음료점(2천116명→3천624명, 71.2%), 실내스크린골프점(158명→248명, 56.9%), 피부관리업(1천356명→2천43명, 50.6%), 헬스클럽(169명→250명, 47.9%), 실내장식점(1천167명→1천718명, 47.2%), 스포츠시설운영업(171명→199명, 16.3%), 패스트푸드점(1천507명→1천805명, 19.7%), 일식전문점(426명→488명, 14.5%), 한식전문점(1만7천570명→1만8천962명, 7.9%) 등으로 사업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 4월 사적모임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음에도 업종별 사업자 수 변화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어 과거와 다른 소비 행태가 자리를 잡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