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덕 할머니 서훈 취소 시민 반발 확산 시민단체 인권상 반납 의사 밝혀…수상 취소 비판 소송지원 日단체 광주 방문, 역사관 건립 성금 전달 오복 기자

2022년 12월 12일(월) 19:46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에 대한 국민훈장 서훈이 취소된 가운데 외교부 제동을 비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여받은 시민단체가 인권상을 반납하겠다고 나서는가 하면 시민들이 양 할머니에게 직접 ‘우리들의 인권상’을 수여하는 등 반발 동참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미쓰비시 소송을 지원하는 일본 단체가 3년여만에 광주를 방문해 (가칭)일제강제동원시민역사관 건립에 성금을 전달하는 등 양 할머니에게 힘을 보탤 예정이다.

학벌없는사회를위한시민모임은 12일 성명발표를 통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의 대한민국 인권상과 모란장 서훈이 취소될 경우 지난해 수상한 단체부문 인권상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단체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08년에도 최종 추전된 이정이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대표의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이 취소된바 있다”면서 “올해 윤석열 정부 첫해에 또 다시 외교부가 일본 눈치를 보며 수상계획을 일그러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보상하는 일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잇기 위해 정부가 온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하는 일”이며 “이번 사태로 국가 정체성이 위협받고 국민의 자존심이 짓밟히고 있다”고 깊은 우려를 표했다.

또한 국가인원위원회의 독립성과 인권상의 권위가 무너지지 않도록 후속절차가 조속히 정리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단체는 “정권의 입맛에 따라 흔들리는 상이라면 대한민국 인권상은 반인권과 타협의 증거가 되고 양 할머니의 수상 여부가 그 잣대가 된다”면서 “양 할머니의 수상이 무산될 경우 우리단체는 지난해 수상한 인권상을 미련없이 반납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지난해 입시모순 극복, 출신학교 차별, 소수자 인권 등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1 대한민국 인권상(국가위원장 표창 단체부문)을 수상했다.

이날 일본 시민단체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 관계자들도 직접 광주를 찾아 양금덕 할머니 등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조속한 배상과 사과를 촉구했다.

이번 방문은 코로나19로 교류가 끊긴 지 3년만의 방문으로, 다카하시 대표는 지난 9월 나고야에서 19년 만에 무대에 다시 올려져 큰 화제를 모은 연극 ‘봉선화 2022’의 연출을 맡은 나카 토시오(73세), 연극에서 양금덕 역을 맡은 무토 요코(58세) 등과 함께 연극 배경의 주요 인물인 양금덕 할머니를 직접 만났다.

또 13일 오전 11시에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8년 대법원 판결 이후 4년이 지났지만 배상 문제에 진척이 없는 현 상황과 관련해 일본 지원단체 대표로서 소견을 밝힐 계획이다.

특히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후대로 기억 계승하기 위한 취지로 (가칭)일제강제동원시민역사관 건립 논의가 시작되고 있는 것과 관련, 역사관 건립 취지에 공감을 표시하고 힘을 보태기 위해 나고야소송지원회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금한 건립 성금도 전달한다.

앞서 지난 11일 외교부 제동으로 국민훈장 서훈이 취소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에게 시민들이 마음을 담아 ‘시민 훈장’을 수여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광주 서구 한 카페에서 열린 이금주 태평양전쟁희생자 광주유족회장의 별세 1주기 추모식에서 양 할머니에게 ‘우리들의 인권상’을 시상했다./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