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왜곡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 사퇴해야” 지역 정치권 “北개입설 동조 등 역사관 참담” 한목소리 김진수 기자

2022년 12월 13일(화) 19:41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된 김광동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사무실에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지역 정치권이 5·18을 왜곡한 전력이 있는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국회의원(광주 북을)은 13일 “국가폭력에 의해 자행된 인권침해 행위를 규명하고 처절한 반성을 통해 미래로 나가기 위해 설립된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자격이 없는 김광동씨는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련기사 6면

이 의원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에 취임한 김광동씨는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고 국가폭력을 정당화하는 듯한 망언을 일삼았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씨는 2017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와 2020년 전두환씨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재판에서 사실로 드러난 5·18 당시 헬기사격을 부정하고 있으며, 취임식이 열린 지난 12일에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아 5·18 단체 등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김씨는 5·18 왜곡·폄훼의 진원지로 꼽히는 북한군 개입설도 가능성이 있다는 식의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김씨는 또 ‘역사 인식에 대한 국가의 파시즘적 통제’ 논문에서 ‘5·18역사왜곡처벌법’을 비판하면서 헌법 제21조에 규정된 표현의 자유를 거론했다. 그러나 헌법 제21조 4항은 언론·출판을 통해 ‘타인의 명예나 권리 등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밖에도 김씨는 5·18뿐만 아니라 제주 4·3사건을 “공산주의 세력에 의한 폭동”이라고 망언을 하기도 했다.

이형석 의원은 “지만원씨 등이 유포한 5·18 북한군 개입설은 1980년 5월 전두환 신군부의 ‘광주학살’을 정당화하려는 거대한 공작의 일환으로 날조됐다”며 “김씨가 국가폭력에 무참히 희생된 분들을 한번이라도 생각한다면 자신의 발언을 진솔하게 사과하고 진실화해위원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나야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전남도당도 이날 일제히 성명을 내고 김광동 위원장 임명 철회와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광주시당·전남도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진정으로 ‘화해’와 ‘화합’을 원한다면 논란과 분란을 유발하는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