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직원 사칭 외국인 보이스피싱 조직 일망타진 전남경찰, 이집트 국적 등 7명 검거…불법체류 중 범죄 가담 오복 기자

2022년 12월 13일(화) 19:44

해외에 총책을 두고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하면서 국내에서 활동한 불법체류 외국인 보이스피싱 조직이 검거됐다.

13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께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 피해자에게 저금리대환대출을 빙자해 3천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이집트 국적 A씨 등 불법체류 외국인 7명을 1년간의 추적 끝에 동두천 등 전국에서 검거했다. 이 중 3명은 구속했고 2명은 불구속, 1명은 강제추방했다. 도주한 해외총책 B씨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국제공조를 통해 추적 중이다.

검거된 A씨를 포함한 피의자들은 대부분 이집트 국적 외국인들로, 이집트 내 정치적인 혼란을 피해 관광비자로 입국한 후 난민 신청하며 체류기간을 연장해 오다 기간이 끝나자 불법체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해외에 총책을 두고 계좌모집, 출금, 전달책의 역할을 하며 범행에 이용할 계좌를 외국인들에게 개당 150만원에 사들여 해외에 있는 공범에게 제공한 후 이 계좌에 입금된 피해금을 출금해 해외로 수출하는 물건 대금에 섞어 보내는 속칭 ‘환치기 방법’을 통해 해외 상선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계좌 모집책인 A씨는 자신이 범행으로 얻은 현금 다발과 고급 승용차 사진을 이집트인들에게 보여주며 범행에 가담하도록 유인했으며, 국내 모집총책인 남아공 출신 C씨는 최종적으로 이들 이집트 조직원들에게 피해금을 건네받아 처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외에도 검거된 조직원 중 2명이 합성대마를 흡연한 사실을 추가 확인하고, 이들에게 대마를 순차적으로 판매한 튀니지 및 베트남, 이집트 외국인 판매상 3명을 각각 특정해 추적, 이 중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도피하려던 이집트 판매상을 출국 직전 검거하는 등 3명을 추가 검거해 그 중 2명을 구속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2대 관계자는 “국내에 불법 체류중인 외국인 피의자들의 경우 거주지가 일정치 않고 생활흔적을 발견하기 어려워 추적·검거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이 국내 금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점을 악용해 서민들을 상대로 기존 대출상품을 낮은 이자상품으로 전환해 준다는 수법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늘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