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역사 왜곡 진실화해위원장 자격 없다

2022년 12월 14일(수) 19:31

광주·전남 지역사회가 김광동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의 임명과 관련, 강력 반발하고 있다.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는 “5·18 정신을 통한 국민 통합 가능성을 스스로 파기하는 것이고 역사의 진실에 역행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전남도당도 “위원장과 위원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은 ‘사실’앞에 겸손이다. 임명을 철회하고 사과해야 한다”, “역사와 국민을 향한 선전포고이며 대한민국 역사의 수치로 기억될 것임을 명심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 광주시의원 일동은 “윤(석열) 대통령이 편향적이고 왜곡된 역사 인식을 만천하에 드러낸 김 위원장 임명을 강행했다”고 규탄했다. 진보당 광주시당도 “진실화해위 설립 취지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반역사적 행태”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2020년 한국하이에크소사이어티 가을 정책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논문을 통해 ‘5·18 당시 헬기 사격은 허위사실 유포’, ‘광주 사건에 북한이 개입되었을 가능성’ 등을 주장, 국가기관의 조사까지 인정하지 않았다. 4·3 사건을 왜곡한 발언도 논란이다. 그는 2011년 제주에서 열린 4·3사건 교과서 수록방안 공청회에서 ‘남조선로동당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 세력에 의한 폭동’으로 표현했다.

취임식에서 김 위원장은 “단 하나의 억울한 피해도 진실 규명 없이 남겨지지 않도록, 단 하나의 진실 왜곡도 발생하지 않도록 조사 업무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전에 ‘과거사 위원회의 존립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언급했던 만큼 정상적 직무 수행이 이려울 듯 싶다. 알다시피 진실·화해위원회는 국가 폭력의 진실을 캐내고자 설립된 기관이다. 모두가 참혹한 죽임을 당한 희생자들이다. 또 생존 피해자와 유족은 아직도 끊임없는 왜곡과 허위 사실 유포에 고통받고 있다. 이런 마당에 국가 폭력을 정당화하는 망언을 일삼은 인사가 수장에 앉았다니, 매우 적절치 않다.

되레 국민 통합의 장애물이 될 뿐이다. 김 위원장은 자격이 없다. 처절한 반성과 함께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