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적십자병원, 역사교육관광 공간으로” <5·18기념재단-광주전남연구원 연구결과 발표> 안재영 기자 |
| 2022년 12월 14일(수) 20:01 |
|
이에 따라 옛 광주적십자병원을 역사교훈관광 거점공간의 성격을 가진 다목적 여행자센터 및 라키비움(도서관·기록관·박물관의 기능을 가진 복합문화공간) 전시·체험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귀추가 주목된다.
5·18기념재단은 14일 오전 광주 동구 5·18기록관에서 오월길 사업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분석 평가와 함께 옛 광주적십자병원의 공간 구상을 제시했다.
동구 불로동에 위치한 5·18사적지 제11호인 옛 광주 적십자병원은 옛 전남도청, 전일빌딩 등과 함께 광주 공동체 정신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5·18민주화운동 당시 부상을 입었던 시민이 치료를 받았던 곳이다.
특히 집단 발포가 있었던 5월21일에는 학생과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몰려와 헌혈을 하며 공동체 정신을 실현한 역사적인 장소다.
그러나 타 사적지와 달리 적십자병원의 관리 상태는 좋지 못하다.
1996년 대한적십자로부터 부지를 매입한 서남학원이 경영난 등을 이유로 휴업, 공개매각한 뒤 일체의 유지·보수가 이뤄지지 않아서다.
그러다 지난해 7월 광주시가 사적지 훼손이 우려된다는 오월 단체의 의견을 받아들여 공공매입을, 지난 8월 5·18기념재단은 광주전남연구원에 활성화 방안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연구원은 재단이 제시한 대중친화적이면서 현재와 미래가 만나는 문화적 체험 공간 등의 취지를 바탕으로 서울 하이커 그라운드(옛 관광서), 스웨덴 랭홀맨 호스텔(옛 감옥) 등 국·내외 사례를 분석했다.
또 건축법 적용사항이나 안전등급, 검토의견서를 확인해 기존 원형 보존을 토대로 보강·일부 철거·개축 등을 검토했다.
그 결과 본관동의 구조안전성 등급이 D로 나왔지만, 일부 조적조(내력벽)와 슬래브 및 보에서 내력비가 초과된 것과 달리 대부분 주요 구조 부재에선 상시하중에 대한 구조안전성이 확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연구원은 이날 역사적 공간의 원형보존, 전시·체험 공간과 게스트하우스 조성, 여행객과 지역민의 만남의 장 등을 리모델링 방향으로 제시했다.
세부적으론 본관동 1층에 여행자 센터와 전시 공간을, 2층에 역사문화 창작소를, 3층에 게스트하우스를 만들자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5·18기념재단은 옛 광주적십자병원이 역사교훈관광 ‘오월길’의 거점으로 설 수 있을 걸로 보고 있다.
문창현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시민과 5·18정신을 기념하고 공유하면서 시민의 편의와 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적십자병원의 상징성을 이해하면서, 시설의 특성을 고려한 전문적인 운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문 책임연구원은 “오월길 사업은 기본적으로 공공성을 가지면서도 수익을 창출해내는 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어 광주시가 직접 운영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며 “시설 규모가 크지 않고 기능도 복잡하지 않아 관련 사업을 위한 별도 조직, 재단을 꾸리는 것보다 이미 설립된 법인 등에 위탁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