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은숙 개인전, 내년 1월15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 시간의 ‘線’과 삶의 ‘面’을 잇다 최명진 기자

2022년 12월 18일(일) 18:33

배은숙作 ‘아미쉬 써클’

퀼트는 오래 전 유럽에서 추위를 극복하기 위해 만든 방한 이불에서 시작됐다. 남은 천 조각을 겹겹이 연결해 일정한 문양과 패턴이 없는 디자인은 우리의 전통 조각보와도 그 맥을 함께 한다.

이렇듯 절제된 생활과 자연으로 돌아가 살고자 하는 아미쉬(amish) 문화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퀼트 전시가 마련됐다.

무등현대미술관은 내년 1월15일까지 배은숙 작가 개인전 ‘마마의 하루-아미쉬 퀼트’전을 개최한다.

작가는 20여년간 퀼트 작업을 이어오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삶을 반추해보고, 돌봄의 가치를 알게 됐다.

반복적인 퀼트 작업은 시간적 인내와 육체적 고행을 넘어 그에게 배려와 나눔, 동정심, 관계의 유대감을 갖게 했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문양의 반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각 조각마다 각 시기의 삶과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문양을 넣어 하나의 큰 스토리를 담고 있다.

작가는 “오랜 시간 동안 퀼트 작업은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정체성을 만들어줬다”며 “이러한 일련의 작업은 커지는 증식의 문양 속에서 내 삶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논리로 구성돼 있으며, 삶의 실재를 깨닫게 하는 선과 면의 연결과 결합이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