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31만마리 전남 유입…AI 방역 비상 道, 사육 제한·조기 출하·소독 확대 등 안간힘 시·군과 공동 대응 농장 차단방역 실천력 강화 김재정 기자

2022년 12월 18일(일) 19:40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1월까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각 지자체가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철새 서식지에서 AI 차단방역을 펼치는 모습.

전남도가 최근 겨울철새 31만 마리가 유입되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역학조사에서 농장 방역 수준이 오염원 확산을 못 따라감에 따라 대응 수준을 최고 단계로 유지, 일선 시·군과 함께 빈틈없는 방역에 나서기로 했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환경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겨울철새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 줄어든 156만5천마리가 서식하고 있으나 전남은 오히려 8%가 늘어난 30만7천마리가 관찰됐다.

특히 고병원성 AI의 전파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오리과 철새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어난 27만5천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주요 철새 서식지별로는 전체 개체 수의 40%인 12만4천마리가 영암호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어 영암호에서 서해안으로 이어지는 벨트인 나주, 영암, 무안, 함평에서 고병원성 AI가 집중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 위험요인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발생농장 역학조사에서도 예년과 달리 상시 환기창 개방, 전실 미운영, 왕겨 살포 및 로터리 작업 시 소독 미흡 등 농장 내부 방역 수준이 오염원 확산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방역 대응 수준을 최고 단계로 유지하고 시·군과 협력하기로 했다. 문금주 행정부지사 주재로 매일 방역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미흡한 사항은 즉시 개선할 방침이다.

또한 닭과 오리의 실 소유지인 계열사가 주인의식을 갖고 해당 계약 농가를 관리하도록 책임성을 강화한다. 고위험지역 방역지역 밖 오리농장 41개소에 대해 추가로 사육 제한을 지속 권고하고 출하 후 재입식 점검을 시·군에서 도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2단계로 강화한다. 오리는 45일령 출하에서 38-39일령 출하로 5일 이상 단축을 유도한다.

농장 밖 오염원 제거를 위한 소독을 1일 2회에서 3-4회로 강화하고 농장 내부 차단방역 실천력을 높이기 위해 CCTV를 통한 단속을 실시하고 미흡한 농장은 온정주의를 배제해 엄중 조치할 계획이다.

전도현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은 “겨울철새가 농장 마당과 축사 입구까지 오염시켜도 가금농장 핵심 차단방역 수칙을 실천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농장주는 출입 차량과 사람 통제, 출입 차량 2단계 소독, 축사 진입 시 전실에서 전용 장화신기, 매일 축사 안팎 2-3회 소독, 로터리 작업 시 장비 소독 등을 꼼꼼히 이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