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전남 지역매력 어디에서 찾을까 / 김영집 |
| 2022년 12월 19일(월) 19:52 |
|
최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지역경제세미나에서 나왔던 핵심 내용이다. 세미나에서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의 보고서가 발표되었는데 2020년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중에서 광주의 매력도는 10위, 전남은 16위였다고 한다.
광주의 매력도는 2015년 15위에서 10위로 계속 상승했고, 전남은 13위에서 16위로 떨어졌다. 광주의 매력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지역총생산도 다소 증가하고 있지만 KTX 접근성 개선과 우수한 교육기관 등의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 특히 광주 동구의 매력도가 급상승한 것은 도시재생과 문화활성화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남은 인구소멸, 초등학교와 병상 수 등이 취약 요소가 되었다.
그런데 매력도가 무엇이길래 광주·전남이 이런 저조한 평가가 나타났을까. 매력도란 어떤 대상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끌어당기는 정도다. 발표에서는 지역내총생산, 초등학교수, 병상 수, 주거비용 등 여러 요소를 매력에 끼치는 영향으로 조사했다.
결국 지역 매력은 살만한 지역인가 아닌가로 구별되어지는 것 같다. 하지만 필자는 이 보고서를 3분의 2 정도는 신뢰하고 나머지는 더 생각해 볼 주제라고 생각한다.
매력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한 지역내 총생산력(GRDP)이 경제총량을 보여주는 것이라 외형은 맞지만 이른바 GRDP가 실제 경제생활의 만족을 다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소비생활을 많이 한다거나 산업생산량이 많다거나 하는 경제지표들이 GRDP에 반영돼 울산시가 국내 최고지만 울산시민의 삶이 최고일까? 지역경제 지표들이 좋다해도 그것이 중앙과 소수 자본에만 집중되고 지역 안에서 선순환되지 못한다면 지역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지난 대선 때 지역활성화를 주장하는 각계의 사람들이 GRDP 대신에 국민행복지수를 정책에 넣자고 제안하기도 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광주·전남의 삶과 행복지수가 낮다고 보기는 어렵고 오히려 미래세대의 자원과 문화면에서 더 경쟁력이 있는 점도 많다. 그래서 지역경쟁력 차원에서 더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조사는 결국 광주·전남의 이주 매력도를 높이려면 혁신기업의 유치와 산학집적단지 창출 노력을 파격적으로 할 것을 강조했다. 필요한 제안이다. 대기업 혁신기업 디지털집적단지 등이 많아지면 자연히 일자리를 찾는 매력이 높아질 것이다.
얼마 전 광주시와 광주테크노파크는 13개 기업들과 투자유치 협약 행사도 진행했다. 또 광주·전남은 인공지능 에너지 반도체 배터리 의료 기업유치를 위해 첨단 AI단지 미래차모빌리티산단 반도체특화단지 첨단복합의료단지 에너지산단 등의 유치와 조성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집중과 수도권 프리미엄이 극도로 강화된 상황에서 기업유치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자체가 산단 제공 등 파격조치를 해도 대기업들에는 꿈적도 안한다. 이러니 파격적인 노력을 해야 할 곳은 지역이 아니라 정부다. 정부가 국가의 균형발전을 위한 전략적인 지원과 혁신기업집적단지를 조성해 주는 것이 더 빠르다.
물론 매력은 지역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광주·전남은 농업과 청정어업 그리고 자연환경과 풍부한 재생에너지자원 보고다. 맛과 문화도 강점이다. 여기에 일자리, 재미, 좋은 교육과 싼 주택 등 기회와 여건을 창출해야 한다. 지역경제활성화를 기본으로 하고 거기에 삶의 질을 차별적으로 실현할 진짜 행복지수 높은 매력 있는 광주·전남을 만드는 창의력이 요청되는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