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의 시작 / 황아연

2022년 12월 19일(월) 19:52

황아연 광주지방보훈청 보훈과 주무관

청백리(靑白吏)는 청빈한 생활 태도를 유지하고, 벼슬길에 나가서는 봉공하는 자세를 흩뜨리지 않고, 백성들을 마치 부모처럼 어루만지는 선비의 전형으로 마음이 청렴하고 결백한 관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는 벼슬을 탐하는 타락한 관리를 뜻하는 탐관오리의 반대말이라 볼 수 있다. 우리 정부도 1981년 청백리상 제도를 제정 및 운영해 지역사회에 모범이 되는 공무원을 발굴하고 있고 그 외 다양한 기관에서도 운영하며 청렴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그러나, 종종 대중매체를 통해 공직자들이 자신의 이익이나 실리를 추구하기 위해 청렴의식을 저버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민들은 그 어떤 사건보다 더 분노하고 사회를 불신하게 된다. 왜냐하면 공공부문의 부패는 사회 전반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필자는 작년에 임용된 신규공무원으로서 청렴을 1순위로 두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가지고 공직에 입문했다.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공직자는 처음 공직에 발을 들여놓으며 공명정대(公明正大) 및 청렴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초심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 가졌던 포부를 잊어버리게 된다.

특히 공직자라면 임용되어 공무원 선서를 하던 그때를 생각하며 익숙함을 경계하고 초심을 잃지 않도록 스스로 습관을 형성해 가고 그 습관이 청렴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민들이 공무원을 믿고 공무를 맡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한명 한명의 마음가짐과 실천이 중요하다. 청렴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청렴의 시작은 민원인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바라보는 시선부터 바꾸고, 민원인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안내하는 것부터다.

또한, 항상 자신이 공직자라는 자긍심을 갖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업무를 처리해 나가기 위해 매사에 노력을 하면 신뢰받는 공무원이 될 것이고, 개개인에 대한 신뢰가 모여 그 신뢰가 곧 나라에 대한 신뢰로 두텁게 쌓이게 될 것이다. 모두가 스스로 항상 청렴을 새기고 실천하다보면 그 끝에는 청렴한 대한민국이 자리잡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