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 총력전 불구 이면도로 빙판길 ‘위험천만’ 광주시·자치구, 장비 총동원 간선도로·상습결빙지역 주력 골목길 등 후순위 밀려 제때 제설안돼…근본 대책 시급 박선강 기자

2022년 12월 19일(월) 20:18

힘겨운 제설작업 광주와 전남지역에 주말동안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19일 오전 광주 북구 운암1동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동행정복지센터 직원과 통장들이 모래와 염화칼슘을 뿌리며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광주시가 지난 주말부터 사흘간 내린 폭설로 출근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빈틈없는 제설작업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상당수 이면도로의 경우 빙판길로 방치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제설작업 관련, 이면도로 개념도 명확하지 않아 주민들의 ‘내 집 앞 눈 쓸기’ 운동 등 성숙한 시민의식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자체 보유한 제설장비(시·구 포함 38대)를 총동원한 것은 물론, 그레이더 등 민간 제설장비 44대를 추가 투입해 시내 주요 간선도로와 상습 결빙지역 제설 작업을 실시했다.

또 이날 새벽 광주시와 자치구 전 직원이 나서 이면도로와 골목길 눈 치우기 활동을 벌였으며, 공무원 출근 시간을 오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조정했다. 광주시교육청과 협의해 각급 학교 등교시간도 학교장 재량으로 조정하도록 했다.

시민의 원활한 출근길을 위해 대중교통수단도 증편 운행했다. 도시철도 1호선은 4회, 시내버스는 26개 노선 53회를 추가로 편성해 출근길 대란을 피했다.

시는 겨울을 앞두고 염화칼슘 753t, 소금 5천903t, 친환경제설제 1천216t, 모래 397t을 준비했다. 이번 폭설이 내린 3일 동안 527개 노선 685㎞ 구간에 염화칼슘 395t, 소금 2천458t, 친환경제설제 457t을 사용했다. 확보한 물량 중 절반 가량을 집중 투입한 셈이다.

하지만 골목길 등 이면도로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제설이 제 때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폭설에도 원룸이 밀집된 곳은 물론, 마을버스가 다니는 곳 마저 제설 작업이 안돼 도로와 인도 등에 쌓인 눈이 방치돼 시민들의 불편이 컸기 때문이다.

폭설 때마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이유는 골목길 등 원룸 밀집 지역 등 ‘이면도로’가 사실상 제설작업에서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게 광주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자치구가 보조간선도로와 이면도로 제설작업을 담당하는데 출근길 대란 등을 피하기 위해 간선도로 등 통행량이 많은 곳에 대해 장비를 우선 투입하면서 이면도로는 제대로 된 제설이 어려웠다.

자치구의 한 관계자는 “출퇴근 시간대 제설 작업은 주로 통행량이 많은 간선도로 위주로 진행한 뒤 자치구 차원에서 이면도로나 골목길 제설은 이후에 진행한다”며 “주로 골목길이나 이면도로 제설은 동 차원에서 진행하지만 제설 작업을 할 때 투입되는 장비가 5t 차량이어서 2차선이 안되는 도로는 출입이 어렵다. 불법 주정차 등 때문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폭설 예보 시 밤 사이 간선도로에 대한 제설 작업 뒤 낮 시간을 이용해 이면도로 제설을 실시하는 한편, 주민들도 동행복복지센터에 준비된 염화칼슘 등을 활용, ‘내 집 앞 눈 쓸기’와 병행하는 등 시민의식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제설작업이 진행된 낮 시간에도 일부 이면도로 등을 보면 제설 작업이 안된 곳들이 적지 않았다”며 “시가 계획한 제설 구간을 확장하도록 하고 낮에는 이면도로 구간 제설작업도 실시하겠다. 이면도로 등에 대해서는 급할 경우 동행정복지센터에 무상 제공하는 염화칼슘 등 제설 자재가 구비돼 있는 만큼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