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방비 올해 38% 급등…서민 가계 ‘한숨’ 코로나19·러-우크라 전쟁 영향 국제에너지 가격↑ 오복 기자 |
| 2022년 12월 19일(월)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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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갑작스럽게 한파가 찾아왔지만, 급격히 상승한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최소한의 온기만 유지하며 생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안에서 수면 양말과 가디건을 착용하는 등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난방에 손을 못 대는 실정이다. 민씨는 “지난달 6만6천원의 난방비 고지서를 받고 당황했다”면서 “항상 2만원 선에서 사용하던 요금이 3배가 넘어서면서 충격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 광주 서구의 한 25평대 아파트에서 4인 가족 구성원으로 살고 있는 오모 씨는 지난달 난방비 고지서를 보고 매우 당황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6만원 선이던 난방비가 12만원으로 뛰었다. 심지어 지난달은 난방 사용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씨는 “열요금이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아껴서 난방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고지서를 보고 의아했다”면서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너무 춥게 유지하면 감기에 걸릴까 봐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요새같이 추운 날씨에도 요금 때문에 보일러를 작동하기 전에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된다”면서 “안 그래도 힘든 서민경제가 난방 온수 사용도 못 할 정도로 얼어붙어 버렸다”고 토로했다.
열요금이 올 한 해에만 3차례 인상돼 8개월 사이 40% 가깝게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가정마다 난방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대출금리 폭등에 따른 가계 고정지출이 상승한 상황 속에서 시민들은 난방비 요금 폭탄을 피하고자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는 등 절약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8일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도시가스 요금과 연동해 산정하는 열요금은 난방·온수 사용량을 계량기로 검침해 부과하고 있다. 열요금은 국제가스 가격이 치솟으면서 올해만 3번 인상됐다. 주택용 열요금은 올해 3월 Mcal(메가칼로리)당 65.23원에서 지난달 89.88원으로 8개월 새 무려 37.8%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에너지 수요가 커지면서 난방 연료 가스 가격이 오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인해 국제 에너지 가격이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국내 열요금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급격하게 상승한 열요금에 시민들은 ‘가계경제가 얼어붙었다’며 깊은 한숨을 내뱉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는 방 3곳과 거실로 연결됐던 보일러 밸브를 거실과 침실 빼고는 2개 잠갔다.
김씨는 “가족이 주로 생활하는 거실과 침실 빼고는 보일러를 잠가 난방비를 줄여보려고 애쓰고 있다”면서 “보일러 온도 설정을 20도 정도로 설정하고 집 안에서도 옷을 여러 겹 입고 있다. 대출금리도 오르고 고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이 상승한 상황에서 추위를 견디는 게 지금 할 수 있는 절약일 것 같다”고 한숨 쉬었다.
홀로 생활하는 70대 송모 씨는 “주거비와 식품비도 만만치 않게 올랐는데 이 추운 날씨에 난방비까지 걱정해야 하다 보니 살아가는 게 팍팍하다”면서 “겨울이 어서 지나가 버렸으면 좋겠다”고 혀를 찼다.
난방비 자체 절감을 위해선 일시적인 고온 난방보단 낮으면서도 지속적인 난방이 중요하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세대 내 효율적인 지역난방을 위해서 ▲분배기의 각 밸브를 통해 난방량 조절 ▲우리집에 맞는 난방온도 설정 ▲출근 및 외출시 난방온도 설정 ▲장기간 외출 시 난방온도 설정 ▲동절기 난방온도 설정 등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난방 가동 및 정지는 각방에 설치된 실내온도 조절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실내 온도 조절기가 없을 때는 수동으로 난방수 분배 밸브를 조작할 수 있다. 또 동절기 정부 권장 건강 실내온도는 18-20도로 추위를 느끼면 1도씩 높이면서 적정 온도를 찾는 게 도움이 된다.
출근 및 외출시에는 난방 온도를 2-3도 정도 낮추고 3일 이상 장기간 외출시에는 15도(외출모드)로 설정해야 한다. 장기간 전원을 끊을 시 동파방지를 위해 밸브가 자동으로 ‘풀오픈’ 모드가 돼 사용량 증가로 과다요금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광주전남지사 관계자는 “동절기(11월-3월)에는 각방의 실내온도 조절기 전원을 외출 시에도 항상 켜두는 것이 좋다”면서 “지역난방은 연속난방시스템으로 24시간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적정 난방품질대비 요금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다”고 당부했다.
/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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